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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재형 입당 맹비난…'변절 친일파'에 비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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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여권에서는 격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그럴 줄 알았는데 역시나 그랬다"라고 말하며 최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국민배신, 신의배신, 원칙배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배신자는 실패한다"라고 썼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청래 의원은 최 전 감사원장의 사퇴와 국민의힘 입당을 각각 독립운동과 친일파에 비교했다. 그는 "이 분의 갈지자 행보를 보면서 이분께서 주는 교훈을 생각한다"며 "독립운동하다 독립운동 노선이 안 맞는다며 곧장 친일파에 가담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는 "8월14일까지 독립운동하다가 8월15일 배반하는 멍청이가 되지말고, 8월14일까지 친일파하다가 8월15일 독립운동가로 사기치지도 말자"라며 "전쟁중에 사령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곧장 적진에 투항하여 이쪽에 총질을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최 전 감사원장을 겨냥했다. 또 정 의원은 "관직을 받을 때는 충성을 맹세하다가, 단물 다 빼먹고 헌신짝 버리듯 하는 나쁜 인간성은 갖지말자"고도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의원도 "최 전 원장, 국민의힘 입당은 비판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한심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김진욱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감사원장 임기 중 사퇴하고 곧바로 정치권에 입당한 것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사례를 남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은 민주주의 핵심적 가치인데 최 전 원장이 이를 심대하게 훼손하고서 대표가 되겠다고 하니 참담하다"고 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지 17일 만인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입당의사를 전했다. 평당원으로 입당한 최 전 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정권교체 중심은 국민의힘”이라며 "청년 위한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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