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호국' 1인자에 야전군 출신···관례 깬 시진핑 속내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3:33

업데이트 2021.07.15 13:47

지난 2014년 12월 14일 왕사오쥔(王少軍, 앞줄 왼쪽) 당시 중앙경위국 국장이 시진핑 주석의 군대 시찰에 배석했다. [둬웨이 캡처]

지난 2014년 12월 14일 왕사오쥔(王少軍, 앞줄 왼쪽) 당시 중앙경위국 국장이 시진핑 주석의 군대 시찰에 배석했다. [둬웨이 캡처]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권력 수뇌부의 집단 거주지인 베이징 중남해(中南海)의 경호 책임자가 최근 교체됐다고 홍콩 명보가 15일 보도했다. 내년 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 대표자대회(20대)를 앞두고 있어 이번 인사의 배경과 의도가 주목된다.

중국판 ‘비밀경호국’ 1·2인자 교체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앞둔 포석
내부 승진 관례 깨고 경호 문외한 임명
권력 투쟁 영향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

그동안 시 주석의 경호를 책임진 왕사오쥔(王少軍·66) 중앙경위국 국장은 이미 은퇴 시점을 넘겼다. 왕 국장은 2009년 중앙경위국 부국장을 맡은 뒤 2015년에 들어서 후진타오(胡錦濤·79) 전 주석의 경호를 책임졌던 차오칭(曹淸) 중장의 뒤를 이어 국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외 노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왕 국장을 놓곤 이미 2019년 말 국장직에서 사실상 물러났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 주석은 북부 전구 육군 부참모장을 맡았던 젊은 저우훙쉬(周洪許·50) 소장을 경호 책임자에 발탁했다. 또 자신이 장기간 근무했던 푸젠(福建)의 장저우(漳州)에 주둔하는 육군 31집단군 보병 91사단 정치위원 출신 천덩뤼(陳登鋁) 소장을 중앙경위국 부국장 겸 중남해 경호부대인 중앙경위단 정치위원에 임명했다. 명보는 천 부국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임무를 수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차오칭 전 중앙경위국 국장. 차오칭 국장은 혁명 원로 예젠잉(葉劍英) 상장의 경위 출신이다. [웨이보 캡처]

차오칭 전 중앙경위국 국장. 차오칭 국장은 혁명 원로 예젠잉(葉劍英) 상장의 경위 출신이다. [웨이보 캡처]

특히 이번 인사는 내부 승진 관례를 깨고 경호 경험이 없는 야전군 출신 장성을 임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백악관의 비밀경호국(U.S. Secret service) 격인 중앙경위국 수장은 최고지도자의 신임이 절대적인 자리다. 이에 따라 경위국 당 위원회 제1서기는 관례로 당 실무를 총괄하는 중앙판공청 주임이 겸임해왔다.

또한 경호책임자는 전임 최고지도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정권 교체와 맞물려 바꾸지 않고 시차를 두어왔다. 장쩌민(江澤民·95) 주석은 1989년 총서기 부임 후 5년 뒤인 1994년에야 유시구이(由喜貴·82) 국장을 임명했다. 후진타오 역시 2002년 총서기 부임 후 2007년에야 차오칭 국장을 임명했다. 시진핑 주석 역시 2012년 총서기 부임 이후 2015년에야 왕사오쥔 국장을 임명했다. 또한 차오칭과 왕사오쥔 국장은 전임 국장과 달리 인민해방군 최고 계급인 상장(한국군 대장 격) 계급장을 달지 못한 점도 주목된다.

이번 인사는 경호 경험이 없는 장성을 임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경호 책임자로 문혁 4인방 축출을 주도한 왕둥싱(汪東興)은 1940년대 옌안(延安)에서부터 마오의 그림자 수행 역할을 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경호실장 양더중(楊德中) 역시 저우언라이(周恩來)의 경호책임자 출신이었다.

새로 경위국장에 임명된 저우훙쉬 소장은 과거 윈난(雲南)에 주둔한 14집단군 산하 40보병사단 포병 연대장 출신이다. 2008년 쓰촨(四川)성 원촨(汶川) 대지진 당시 구조 작업에 처음 투입된 인민해방군 부대장이었다.

천덩뤼 부국장은 대만을 마주 보는 푸젠성 31집단군에 오랫동안 복무했다. 장저우 91사단 정치위원을 거처 서부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의 육군 76 집단군에서 근무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명보는 시 주석의 경호 책임자를 내부 승진이 아닌 외부 수혈한 이유로 권력 투쟁을 꼽았다. 권력 교체기 고위층 내부 권력 투쟁에 중앙경위국이 휩쓸렸다는 이유다. 지난 2012년 3월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당시 중앙판공청 주임이었던 링지화(令計劃)는 자신의 아들링구(令谷)가 베이징 도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중앙경위국 병력을 출동시켜 사고 현장을 봉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군 인사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진 중사오쥔(鍾紹軍·53·중장) 현 중앙군사위판공청 주임. [중국 전국인대 사이트 캡처]

중국 군 인사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진 중사오쥔(鍾紹軍·53·중장) 현 중앙군사위판공청 주임. [중국 전국인대 사이트 캡처]

한편 중국 군 인사는 현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장유샤(張又俠·71) 상장과 중사오쥔(鍾紹軍·53·중장) 현 중앙군사위판공청 주임 두 명의 영향력이 크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사오쥔 주임을 시진핑 주석에가 가장 ‘신비한 비서’로 소개했다. 시 주석은 과거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부임했을 당시 저장성 조직부 부부장이던 중사오쥔을 발탁했다. 이후 2007년 상하이 당서기를 거쳐 정치국 상무위원에 승진해 베이징 중남해에 입성할 때에도 중사오쥔과 함께였다. 시 주석은 이후 자신의 개인 비서실인 시진핑판공실에중사오쥔을 배치하고 중앙판공청 조사연구실 정치조 조장을 겸임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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