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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이 목 조르고 여학생은 성추행…대낮 학폭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낮 시간대에 학생들이 한 학생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유포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한 여학생이 피해 학생을 성추행하는 듯한 모습. [SNS 캡처]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낮 시간대에 학생들이 한 학생을 괴롭히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유포 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한 여학생이 피해 학생을 성추행하는 듯한 모습. [SNS 캡처]

경찰이 경기 고양시에서 벌어진 대낮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온라인에는 도심의 한 상가 앞에서 여러 학생이 한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촬영 영상이 유포됐다.

일산서 중학생 5명이 1명 집단폭행 #경찰 “괴롭힘, 장난이라기엔 지나쳐”

14일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는 이 지역 한 중학교 3학년생들이고 피해자는 다른 중학교 1학년생이며, 동네 선후배 사이로 파악됐다고 한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가해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괴롭힌 정도가 장난이라기에 지나쳐 보였다. 학교폭력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국내 한 소셜미디어 오픈 채팅방을 통해 유포됐는데, 학생 5명(남학생 3명, 여학생 2명)이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담겼다. 남학생 1명이 피해자를 뒤에서 잡아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다. 또 담배를 피우는 여학생 1명이 목이 졸린 상태의 피해자에게 다가가 성추행하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 다른 학생들은 말리지 않은 채 좀 떨어져 구경한다. 촬영 장소는 고양시 일산동구 한 지하철역 인근 상가 건물 앞이다.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측은 13일 오후 4시 50분쯤 영상 촬영자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 경찰관은 영상 속 학생들을 만나 경위를 탐문한 뒤 현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부서에 곧바로 넘기지 않았다.

일단동부경찰서관계자는 “피해자가 장난친 거라고 했고, 연락이 닿은 피해자 학부모가 바로 처벌 의사를 밝힌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즉시 수사부서로 인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와 학부모는 자신들 입장이 언론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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