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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 결승골… 인천, 서울 제압하고 6위 도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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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인천 무고사.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4일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인천 무고사.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테판 무고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FC 서울을 제압했다.

인천은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5경기 무패 행진(2승 3무)를 이어가며 승점 23점(6승 5무 8패)을 기록, 6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에 그쳤다. 4승 5무 9패(승점 17).

서울은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고요한이 4월 7일 울산전 이후 3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다. 인천은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김보섭과 전북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정혁이 선발로 나섰다.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중원에서 볼을 계속 다투던 두 팀은 좀처럼 상대 수비를 뚫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5분 기성용이 중거리 슛을 한 차례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19분에는 팔로세비치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역시 골대 위로 넘어갔다.

웅크리고 있던 인천은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아길라르가 왼쪽을 파고들었다. 수비수들을 제친 아킬라르는 무고사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렀다. 무고사는 골키퍼 양한빈과 1대1로 맞선 뒤 오른발로 반대쪽 골대를 노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무고사의 시즌 3호골.

서울은 줄기차게 인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44분에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윤종규가 올려준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수비수를 제친 뒤 슛으로 연결했으나 델브리지에게 막혔다.

10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서울 지동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0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른 서울 지동원.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차오연을 빼고 지동원을 투입했다. 지동원으로선 10년 만의 K리그 복귀전. 지동원은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인천은 포백 라인을 단단하게 잠그면서 서울의 공격을 봉쇄했다. 정혁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서울의 예봉을 막아냈다.

서울은 치명적인 악재를 맞았다. 수비 진영에서 볼을 돌리다 박정빈이 트래핑 미스를 했고, 무고사에게 공을 빼앗긴 뒤 무리하게 빼앗으려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한 뒤 경고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서울은 수적 열세에도 공격을 이어갔으나 전방부터 강하게 들어온 인천의 프레싱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22분 새롭게 영입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m95㎝ 장신인 가브리엘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인천 수비 라인은 견고한 수비로 서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오스마르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옆으로 벗어났다. 인천은 네게바가 강력한 슈팅을 때렸으나 양한빈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넣진 못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시즌 첫 경기나 휴식기 첫 경기는 체력적인 면, 감각적인 면에서 힘들다. 행운도 따랐고, 운영이나 결정력은 아쉽지만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정혁이 기대 이상으로 공수에 걸쳐서 리더 역할을 했다. 경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강민수가 스리백에서 한 자리를 차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은 "무고사가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좋은 득점을 했다. 아길라르와는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팀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 100경기 출전을 했는데 더 많은 경기에서 뛰는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개막 초반부터 고전하며 강등권에 몰렸던 인천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지난해 부임했을 땐 공격 점유율이 3대7 정도였다. 수비에 대한 체력 부담이 경기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그런 상황이 줄어들었다. 수비 밸런스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준비한 대로 초반 경기가 풀렸는데, 상대가 한 번의 찬스를 살렸다. 우리는 전반 세 번의 찬스를 놓친 게 부담이 됐다. 복귀전을 치른 박정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본인들이 가진 실력을 보여줬다. 아직 부족한 건 경기 감각과 체력이다. 90분 소화가 힘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팀에 녹아들 것이다. 빨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게 내 일이다. 고요한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교체해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올라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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