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2명 살해한 중국인, 신분세탁 뒤 한국 영주권 얻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13 15:38

업데이트 2021.07.13 15:46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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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중국에서 2명을 살해하고 신분을 세탁한 뒤 한국으로 도주해 숨어지내던 50대 중국인이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외사과 인터폴국제공조팀은 13일 중국인 A씨(54)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해 강제 추방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살 때인 1987년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시에서 2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었다. 현지에서 숨어지내던 그는 이름과 나이를 완전히 바꾸는 '신분 세탁'과정을 거친 뒤 새 여권을 만들어 지난 2016년 9월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인여성과 결혼하는 방법으로 2016년 입국 당시 영주자격(F5)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중국 인터폴로부터 A씨의 소재 확인 요청을 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A씨를 찾아 나섰다.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받은 살인사건 정보 등을 토대로 A씨가 살인 피의자와 동일한 인물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오전 5시쯤 인천의 한 공사장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고, 다음 날 오후 중국행 비행기에서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했다. 산둥성 공안청은 A씨 검거에 대해 "양국 경찰의 우호 협력에 관한 모범 사례"라며 서한문을 보내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2007년에도 한국과 중국으로 오갔다"며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과 협력해 A씨가 비자를 신청할 때 낸 서류 등을 확인하고 유전자 정보(DNA)를 확보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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