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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할 때 됐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사의표명

중앙일보

입력

사의 표명하는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연합뉴스

사의 표명하는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 연합뉴스

홍의락(66)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홍 부시장은 12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에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권영진 시장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면서 "대구가 (코로나 19가 심각하던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 봉사라고 생각했고 국회의원을 하면서 시민들과 한 이야기가 있으니, 그 연장 선상에서 부시장을 맡았다. 이제는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에 대해선 도와줄 부분이 있으면 정부 안에 (대구시의 예산안이)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 부시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다음(단계는)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대구시장 출마설에 늘 단골 후보로 등장한다.

홍 부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7월 1일 자로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부시장으로 취임하기까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가 여당 인사여서다. 대구는 야당 도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민의 힘 단체장이다. 보수 성향의 지역 정서를 고려해 경제부시장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한 달 가까이 고민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부시장 자리에 오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암초"라며 "솔직히 말해서 단순히 정부·여당과 연결고리로 제의된 자리라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줄탁동시(啐啄同時)의 자세가 필요하다. 시너지 효과가 없어 가다가 불행해지는 것보다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병아리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고민 끝에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에서 역할을 하기로 결심한 후에도 그는 SNS에 "저를 내려놓으려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 저로 인해 시민들이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의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하고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면서도 "그러나 대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홍 부시장은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4·15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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