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평화농장' 짓는 이인영…北황강댐 무단방류 중단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1.07.11 08:00

업데이트 2021.07.11 08:35

북한 임진강 황강댐의 방류에 대비해 대응댐 용도로 조성된 임진강 최북단인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홍수조절지에 ‘평화농장(평화경작지)’이 조성됐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민통선 내인 군남댐 홍수조절지 일부에 ‘평화경작지’를 조성, 여기서 생산되는 경작물을 활용해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평화농장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강내리 군남댐 홍수조절지 저수 구역 일원 21만 3448㎡ 부지다. 경작면적은 9만 4623㎡ 규모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평화경작지 조성 기념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모내기에 참석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향후 남북 대화 재개를 통해 남북 농업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곳이 불통의 공간에서 신뢰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이 지난달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조절지에 조성된 평화농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개최된 평화경작지 조성 기념 모내기 행사에 참석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다섯번째)이 지난달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조절지에 조성된 평화농장을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개최된 평화경작지 조성 기념 모내기 행사에 참석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지난달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조절지에 조성된 평화농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평화경작지 조성 기념 모내기가 열렸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지난달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조절지에 조성된 평화농장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평화경작지 조성 기념 모내기가 열렸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최근 황강댐 무단방류로 임진강 일대 피해 이어져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 황강댐(총저수량 3억 5000만t)에서는 그동안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기간 예고 없는 잇단 방류로 연천·파주 임진강 일대의 피해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군남댐(총저수량 7100만t)은 황강댐의 5분의 1 규모여서 황강댐 방류에 완전히 대응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군남댐 하류 일대에서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로 수위가 역대 최고치까지 상승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어선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009년 9월 6일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연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5월 16일과 17일엔 무단 방류로 파주 임진강 어민 100여 명의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가는 피해도 있었다.

지난해 8월 5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모습.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지난해 8월 5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모습.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8월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해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으로부터 군남댐 운영상황 및 북한 황강댐 방류에 따른 조치 사항 등을 보고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해 8월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을 방문해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으로부터 군남댐 운영상황 및 북한 황강댐 방류에 따른 조치 사항 등을 보고 받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무단방류 시 벼 지원에 지장 있음을 북한에 인지하게”  

평화농장 조성 운영과 수확물 관리를 담당하는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연천군은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접경지역으로 우호적인 남북 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농장 경작을 계기로 황강댐 무단방류 시 벼 지원에 지장이 있음을 북한에 인지하게 해 남북 상호 협의로 방류하도록 해 인적, 재산적 피해를 경감시킬 계획”이라고 평화농장 조성 배경을 소개했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농수산업분야의 남북협력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남북청년요리축전을 시범 추진하는 등 농수산업분야의 남북협력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중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무농약, 무화학비료 등의 방법으로 벼를 친환경 재배한다. 수확한 벼는 도정해 판매 후 판매대금을 적립하고 향후 남북 평화농업 협력용 활용할 예정이다. 직접 지원이 가능한 경우 생산된 벼를 도정해 인도적으로 지원, 남북 평화농업 협력용으로 활용한다.

황강댐, 군남댐 위치도. [중앙포토]

황강댐, 군남댐 위치도. [중앙포토]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변 평화농장 위치도.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도 연천군 민통선 내 임진강 변 평화농장 위치도.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야생동물 먹이 자원 제공 위한 습지 생태계도 조성  

이와 함께 두루미를 비롯한 야생 생물에게 안정적인 먹이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11필지 3만 1902㎡ 규모의 습지 생태계도 조성한다. 벼 경작 부지와 두루미 대체서식지 중간에 생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논 써레질 및 연중 물 대기를 통한 완충 습지를 조성한다.

이와 관련, 이석우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대표는 “군남댐 홍수조절지를 활용해 벼농사를 지어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으로 지원하면서 북한 황강댐의 무단 방류까지 막을 수 있다면 임진강 물난리 피해를 줄이고 접경지역 긴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임진강 빙애여울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1000여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는 장군여울의 복원이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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