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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커피 생두 95% 들어오는 부산…‘세계적 커피도시’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갓 볶은 커피. 권혁재 기자

갓 볶은 커피. 권혁재 기자

부산시, 5년간 292억 투입해 커피 산업 육성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커피 생두의 95%가 들어오는 부산이 ‘커피산업 도시’로 변신의 꾀하고 있다.

부산시는 9일 “한국커피협회·한국커피연합회·기업 관계자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커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과 기업 육성, 커피 도시 브랜드화와 관광 거점화,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간 292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커피 생두는 총 17만6000t으로, 이 가운데 95%인 16만7000t이 부산항으로 수입됐다. 부산에는 현재 5000여개에 이르는 커피 전문점과 1만5000명이 넘는 관련 업계 종사자가 있다.

연구개발·창업 지원할 특화지구 조성

2019년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결승에서 우승한 전주연씨(왼쪽 세번째)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 전주연]

2019년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결승에서 우승한 전주연씨(왼쪽 세번째)가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사진 전주연]

부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커피 전문점과 개인이 저장·로스팅·포장 등을 일괄처리하는 커피 공장을 짓거나 커피 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한다. 영도구 등 일부 자치단체는 업체와 커피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그만큼 부산에는 커피 관련 인프라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전문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먼저 커피 산업 관련 연구개발(R&D)과 기업지원, 문화·체험·교육· 전시 등을 할 ‘커피 산업 특화지구’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화지구는 각종 체험시설과 공연장·쇼핑몰을 갖춰 커피 관련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글로벌 커피 허브센터’를 갖춰 ‘코리아 커피(K-coffee)’ 인증을 하고, 커피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커피 산업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 개발과 창업·마케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여개 커피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게 부산시 목표다.

부산시는 현재 특화지구 입지를 물색 중이다.

K-커피 인증과 글로벌화도 추진 

2019년 10월 개최된 부산 영도 커피축제. [사진 부산시]

2019년 10월 개최된 부산 영도 커피축제. [사진 부산시]

부산시는 ‘커피 도시 부산’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커피 전문점이 많은 영도구 흰여울마을, 부산진구 전포동, 동래구 온천천변 등을 특화 거리로 조성한다. 국제 커피 박람회와 ‘세계 바리스타대회(WBC)’ 같은 국제 행사를 유치해 연관산업의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 기반도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축제와 연계하거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산학협력체계 구축으로 연간 100여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커피박람회·바리스타 대회 유치도 계획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서 커피박물관을 운영 중인 김동규 관장. 황선윤 기자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에서 커피박물관을 운영 중인 김동규 관장. 황선윤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커피 생두의 물류 중심지이자 전국적 브랜드 파워를 가진 로스터리(원두를 직접 볶고 갈아 커피를 만드는 카페)가 있어 커피 도시로서 우수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부산 커피 산업을 키워 부산 경제를 이끄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개최된 부산 영도 커피축제. [사진 부산시]

2019년 10월 개최된 부산 영도 커피축제. [사진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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