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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추가 검거…시신엔 총알 12발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벽화 근처에 경찰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총격을 받아 숨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벽화 근처에 경찰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 용의자들이 추가로 검거됐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아이티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6명의 대통령 암살 용의자가 체포됐고, 이 중 일부는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아이티 경찰은 용의자 7명을 사살했다.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용의자 체포 사실을 알리며 “용의자들에 대한 추격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그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싸우거나 또는 체포되거나”라고 설명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 영부인 마르티네 모이즈도 총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이송됐다.

클로드 조셉 임시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임시로 나라를 맡게 됐다”며 2주간 계엄법에 의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조셉 임시 총리는 “고도로 훈련된 특공대가 개입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한 침입자들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을 사칭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들이 구금된 경찰서 앞에서는 아이티 주민들이 “(용의자들을) 불태우겠다”고 외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카를 앙리 데스탱 아이티 판사는 현지 매체 르누벨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의 시신에 12발의 총알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총상은 가슴과 복부, 엉덩이 등에서 확인됐다.

데스탱 판사는 대통령 침실과 집무실이 모두 헤집어진 상태였고, 모이즈 대통령은 피가 묻은 셔츠와 파란색 바지를 입고 입을 벌린 채 누워있었다고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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