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인생곡 ‘여자대통령’…‘제 3한강교’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인생곡으로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여자대통령’을 꼽았다.

TV조선과 채널A 공동주최로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후보 8명의 ‘인생곡’을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후보들은 자신의 인생곡을 방탄소년단(BTS)의 ‘소우주’부터  혜은이의 ‘제3한강교’까지 각자의 사연이 있는 노래를 꼽았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인생곡으로 ‘여자대통령’을 소개하며 “이 노래는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운 노래”라고 했다.

‘여자대통령’은 아이돌그룹 걸스데이가 지난 2013년 발매한 곡으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노래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은 “여성이 먼저 고백해봐, 사랑한다고 발해봐”라고 가사를 전하며 “(그동안 노래에서) 여성을 수동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금기를 깨는 노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부끄러운 노래처럼 안 부르게 됐다”며 “젊은 여성이 이 노래를 당당하게 부르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가수 혜은이의 ‘제 3한강교’를 소개하며 “16살 때 공장을 다니면서 동료들이랑 야유회 갔을 때 처음으로 돼지고기를 볶아 먹어봤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려운 시절이긴 한데 희망도 꿈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인생곡으로 양희은의 ‘한계령’을 소개했다. 그는 “때로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막걸릿잔을 기울이면서 여러분의 외로움, 힘듦을 나누고 싶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BTS의 ‘소우주’를 꼰대의 기준으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최 지사는 “후보들이 꼰대 노래를 들으신다”며 “이 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를 가지고 꼰대를 분류하는 지표가 되니 꼭 알고 계셔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최 지사는 “(소우주는) 우리 청년이 꿈꾸는 세상을 노래한 것”이라며 “각각의 존재들이 귀중한 존재로, 작은 우주로 존엄하게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박용진 의원은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를,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정세균 전 총리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인생곡으로 꼽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