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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 배달 두배로,대기표로 줄 서지 않게…'검사 대란' 막으려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후 5시쯤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검사 대기 인원이 확연히 줄었다. 권혜림 기자

8일 오후 5시쯤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검사 대기 인원이 확연히 줄었다. 권혜림 기자

강남 백화점발 집단 확진의 여파는 8일에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날 선별진료소에 시민이 몰려 500m가 넘게 줄을 선 것과 같은 ‘검사 대란’은 없었다. 전날 긴 줄이 만들어졌던 삼성역 임시선별 검사소는 이날 오전 11시 이후 다소 한산한 모습까지 보였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어제 줄이 길게 늘어선 이유는 재난 문자를 받고 검사 시작 전부터 몰린 인원 때문이었다"면서 "오늘도 오전 9시에 200여명이 줄 서 있었다. 하지만, 1시간 만에 해소됐다. 검사 키트와 인원을 충원해 1시간 안에 250명까지 검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1시간 250명 검사,키트 배달 횟수 두 배로  

강남구청은 전날처럼 검체 채취 키트가 부족해 선별진료소 운영이 중단되는 일을 막기 위해 키트 배달 횟수를 하루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또 삼성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강남구청 행정 인력 10명을 추가로 파견 보냈다. 하모(49)씨는 "회사가 강남이라, 퇴근하고 바로 검사하러 왔다"며 "어제는 두줄이나 대기줄을 섰다고 하는데, 오늘은 도착하자 마자 바로 5분 만에 검사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임시선별 진료소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검사를 일시 중단하고, 대기 중인 80여명의 시민에게 대기표를 배부했다. 진료소 측은 "오후 5시까지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그 인원이 다해 잠시 마감한 것"이라며 "줄 선 시민들에게 번호표 나눠줘 저녁 6~9시까지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84번 번호표를 받은 정모(46)씨는 "어제 친구와 저녁 식사를 했는데, 그 친구가 확진자를 만났다고 알려와 혹시 몰라 검사받으려고 왔다"며 "그런데 번호표 숫자를 보니 대기를 좀 오래 해야 할 것 같아서 삼성역 쪽에 검사소로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기표 나눠주며 줄 서지 않게 해

강남구 보건소도 이날 시간당 200~250명으로 검사 인원을 제한했다. 보건소 직원은 "정해진 대기 인원을 초과하면 이따 다시 오시라고 돌려보냈다"면서 "오후 1시 이후로는 줄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오늘은 키트가 부족하진 않다. 오후 9시까지는 교대로 검사를 다 진행할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강남구 보건소 코로나19 검사 인원은 2150명대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4000여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직장인 백선미(25)씨는 "(검사까지) 20~25분 정도 기다렸다"며 "어제 언론보도 보고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특히 강남구 보건소가 유독 사람 많다는 얘기 들어서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한규민(35)씨는 "결혼식장에 갔다가 그곳에 확진자 있었다는 문자를 받고 오늘 검사를 받으러 왔다"면서 "어제 대기 줄이 많았다고 해서 오늘 일부러 늦은 시간에 왔는데, 30분 안에 끝났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하 1층 식품관 직원 2명이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3일 오후 증상이 나타나자 귀가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후 5일 13명, 6일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날에도 23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총 71명이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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