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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이 15살 아들 죽였다”…美서 유족 소송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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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스티어링힐. 중앙포토

테슬라 모델3 스티어링힐. 중앙포토

테슬라 전기차와 관련된 충돌 사고로 15살 아들을 잃은 미국의 한 부모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9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880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와 포드 픽업트럭 추돌사고로 15살 소년이 사망했다. 당시 이 소년은 아버지가 몰던 포드 픽업트럭에 타고 있었다.

당시 테슬라 모델3 운전자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켠 채 시속 100㎞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다가 차선 변경을 하던 픽업트럭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숨진 조바니 맬도나도의 부모는 앨러미다 카운티 법원에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맬도나도 부모는 소장에서 오토파일럿에 결함이 있고 이 기능이 교통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테슬라에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차선 변경과 전방 장애물 탐지 기능 등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라고 칭하지만 다른 자동차 회사가 제공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맬도나도 부모의 주장에 대해 테슬라 측 변호인은 충돌 사고의 책임은 테슬라 전기차를 부주의하게 몬 운전자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NYT “오토파일럿, 자율주행시스템 아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자율 조향, 제동, 가속 기능을 갖춘 시스템이라고 자랑했지만, 충돌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도, 운전자도 테슬라 차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운전을 더 안전하게 한다고 하지만, 충돌사고 희생자들은 오토파일럿이 사람을 죽인다고 말한다”며 맬도나도 사망 사건은 오토파일럿에 대한 우려를 촉발한 여러 충돌 사고 중 하나라고 전했다.

NYT는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다”라면서 GM과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업체가 제공하는 운전자지원시스템과 비교할 때 오토파일럿의 안전성은 더욱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된 24건의 차량 추돌 사고를 조사 중이며, 지난 6월 기준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은 최소 10명에 이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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