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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무상 1타 강의' 다음달 오픈…"수강률 30% 목표"

중앙일보

입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남ㆍ비강남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추진하는 ‘서울 런(Seoul Learn)’ 사업이 다음달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서울 런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유명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듣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2학기부터 '1타 강의' 듣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8월 말 서울 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플랫폼 구축 및 콘텐트 확보 작업에 들어갔다. 방학이 끝나고 2학기부터 학생들이 서울 런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메가스터디, 대성 마이맥, 아이스크림 홈런 등 대형 인강업체와 접촉해 시장가격의 평균 15% 선에서 전과목 수강권을 구매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가 일부 예산을 삭감한 상황을 감안, 서울시는 기존 자원을 최대한 서울 런 사업에 활용한단 계획이다. 우선 기존 서울시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인 평생학습포털을 서울 런에도 활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생학습포털을 통해 학생의 신원을 인증한 뒤 대형 인강사이트로 접속해 자유롭게 강의를 이용하게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의회는 서울 런 사업 예산 58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이중 일부를 복구해 36억 원을 통과시켰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교육플랫폼 구축을 위한 예산 18억 원과 콘텐트 자체 제작 예산 4억원이 삭감됐다. 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려 했지만, 결국 인강업체로부터 콘텐트를 구입하는 비용만 남게 됐다.

평생학습포털, 방과후멘토 등 기존 자원 활용  

학생들을 도울 ‘대학생 멘토’도 기존 시의 봉사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동행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대학생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후 멘토’로 활용하는 봉사자 등이 후보군이다. 서울시 동행프로젝트는 대학(원)생들이 후 변화, 학습 소외,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 런 사업은 올해 약 11만 명의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소득(소득구간의 중간 지점) 50% 이하, 4인 가족 기준 한달 소득이 240여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초중고생 약 8만여 명이 해당된다. 여기에 다문화가정 자녀 등도 포함한다.

다만 온라인 강의 특성상, 학생들의 높은 이용률을 기대하긴 어렵다. 강남구청에서 제공하는 ‘강남 인강’의 지난해 수강률은 평균 4%가량이었다. 초등 1.6%, 중학교 10.7%, 고교 2.5%다. 서울시 관계자는 “EBS나 다른 기관에서 제공하는 인강과는 다르게 이른바 ‘1타 강사’의 유명 강의를 전부 들을 수 있는만큼, 우선 30%의 수강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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