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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원회장에 盧법무장관 강금실 "이유는 李에 물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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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최종 위촉했다.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경기콘텐츠코리아 랩 별똥별에서 열린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 위촉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동위원장에 위촉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지구와사람 이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자신의 후원회장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최종 위촉했다.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경기콘텐츠코리아 랩 별똥별에서 열린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 특별위원회' 위촉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동위원장에 위촉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지구와사람 이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경기도 제공.

“정무적으로는 친노(親盧) 끌어안기, 가치로는 ‘대전환 뉴딜’까지 두 가지 상징성을 모두 잡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에 위촉한 것을 두고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가 한 말이다.

강 전 장관의 과거 정치 이력은 ‘친노’로 요약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다. 이 지사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강 전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는 남녀평등, 소수자의 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가치를 실천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의 강 전 장관 영입이 ‘친노 끌어안기’로 해석되는 이유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의 활동 중심은 정계 은퇴 뒤 ‘혁신’과 ‘생태’로 옮겨갔다. 2013년엔 생명 문화를 공부해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15년부터는 재단법인 ‘지구와 사람’을 설립해 생태 문명을 연구하고 있다.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로서 주로 법률 자문을 하는 분야 역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신 경영이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 중앙포토

강금실 전 법무장관. 중앙포토

앞서 강 전 장관은 지난달 이 지사가 구성한 경기도 기후대응·산업전환 특위에서도 공동 위원장에 위촉됐다. 강 전 장관은 5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지사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지사가 산업 전환에 대해 열의가 있다. 굉장히 의욕적이다”며 “그래서 제가 경기도 특위 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이 지사가 직접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고민이 길었다고 들었다.
“정치를 안 한 지 오래되어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후원회장이고, 정치하는 건 아니어서 결국 맡기로 했다.”
이 지사가 왜 후원회장을 맡겼다고 생각하나?
“그건 이 지사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웃음)”
일각에선 ‘친노 상징성’을 얘기한다.
“제가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는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원래 알았나.
“개인적인 연은 없다. 민변에서도 아주 살짝만 활동이 겹쳤다. 다만 이 지사가 그때도 굉장히 유명했다. 그래서 아는 것이다.”

이 지사가 강 전 장관을 후원회장에 위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8명의 후원회장 인선은 모두 완료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구·경북(TK) 지역의 진보 원로 인사인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경북대 교수)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배우 김수미 씨가, 추미애 전 장관은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박용진 의원은 탄광촌·철거민·달동네 주민 자립에 힘써온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 안광훈 신부(브레넌 로버트 존)가 후원회장을 맡는다.

이재명 측, ‘역사 논쟁’ 숨 고르기

한편, ‘미 점령군’ 발언을 놓고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날을 세웠던 이 지사 측은 이날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지사 측의 한 의원은 전날 논쟁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역사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고 지적했지만, 캠프 내부에선 “경제 부흥과 산업 대전환 같은 미래 이야기를 할 시간도 모자라는데, 굳이 역사 얘기를 하는 게 실익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당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점령군 발언에 대해 “학술적으로 틀린 얘기는 아니었다”면서도 “늘 지도자는 자기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생각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 지사에 대해 “당에 많은 의원들이 걱정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진면목이 뭐였는가 하는 것이 차츰 드러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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