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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기립박수, 11초만에 팔린 '조던1 플라이트5'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리면서 ‘정리’ 신드롬을 일으킨 tvN 『신박한 정리』가 5일 50회 이하늘 편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지난해 6월 29일부터 평균 시청률 2.7%(최대 시청률 4.4%)를 기록한 이 방송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도 다양한 기록을 안겼다. 이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의 정리템을 판매하는 온라인 팝업 스토어 ‘신박한 스토어’에서다.

MZ에 4050까지 가세해 '신박한 스토어' 대성황

사진 번개장터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의 ‘신박한 스토어’는 월요일 방송이 끝나면 당일 자정에 판매할 물건을 공개한 뒤 목요일 오후 1시에 선착순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번개장터는 지난 1년간 이곳을 통해 판매된 물건을 분석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중고시장에 ‘셀럽’과 ‘명품’이 합세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고거래에서도 통하는 일종의 ‘공식’이 확인된 셈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커진 중고시장이 40대 이상으로 확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원도 탐냈던 ‘핫템’…‘광클’해야 손에 넣어   

신박한 스토어에서 가장 빨리 팔린 TOP 3. 왼쪽부터 FENDI 버킷햇(최재원), BOSS 보컬 이펙터(조혜련), 나이키 조던1 플라이트5(유재환). 사진 번개장터

신박한 스토어에서 가장 빨리 팔린 TOP 3. 왼쪽부터 FENDI 버킷햇(최재원), BOSS 보컬 이펙터(조혜련), 나이키 조던1 플라이트5(유재환). 사진 번개장터

브랜드 파워는 신박한 스토어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이뤄진 물건들이다. 신박한 스토어 사상 가장 빠르게 팔린 물건은 배우 최재원의 ‘FENDI 버킷햇’. 상품 선택부터 결제까지 걸린 시간은 8초. 수십만원 짜리 ‘핫템’을 5만원에 내놓은 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지만, 10초도 안 돼서 팔릴 거라곤 번개장터 직원들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혜련이 내놓은 BOSS의 보컬 이펙터도 이에 못지않은 9초라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스니커즈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운동화 ‘조던1 플라이트 5’(가수 유재환 편) 역시 11초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번개장터 직원 중에도 탐낸 사람이 많았다는 이 스니커즈가 11초 만에 팔리자 담당자는 기립박수를 쳤다는 후문이다.

인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찜’도 브랜드에 몰렸다. ‘찜’이 가장 많았던 물건은 가수 강원래의 애플의 ‘아이맥’(27인치ㆍ19만원)이었다. 이 상품에는 ‘찜’ 664개가 몰렸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너무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탓인지 인테리어 소품인지, 정상 작동되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웃픈 사연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신박한 스토어에서 '찜'이 가장 많았던 TOP3. 왼쪽부터 애플 아이맥(강원래), 샤넬 지갑(고지용), 루이뷔통 지갑(고지용). 사진 번개장터

신박한 스토어에서 '찜'이 가장 많았던 TOP3. 왼쪽부터 애플 아이맥(강원래), 샤넬 지갑(고지용), 루이뷔통 지갑(고지용). 사진 번개장터

아이돌 1세대인 고지용의 명품 지갑도 그다음으로 ‘찜’이 많았다. 고지용은 당시 샤넬, 구찌, 프라다, 루이뷔통 등 많은 명품 브랜드 제품을 정리템으로 내놔 화제를 모았다. 그중에도 레드 컬러의 샤넬 캐비어 장지갑(3만원)과 바이올렛 컬러의 루이뷔통 베르니 반지갑(3만원)은 각각 593개와 470개의 ‘찜’을 받아 나란히 ‘찜’ 2, 3위에 올랐다. 샤넬 지갑의 경우 판매가 마감된 후에도 선착순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호소하는 문의사항이 폭주했다고 한다.

40·50도 중고거래…50대 2173% ↑

덕후들에게는 돈 주고도 못 사는 ‘레어템’도 등장했다. 코미디언 황제성의 레고 ‘밀레니엄 팔콘’은 국내엔 거의 물량이 풀리지 않아 찾기도 어려웠던 제품이 미개봉 ‘풀박’(풀박스) 상태로 20만원에 판매됐다. 배구선수 김요한이 정리한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피규어는 리셀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2만원)에 팔렸고, 코미디언 권재관ㆍ김경아 부부는 고가의 프로급 드론을 신박한 스토어에 내놔 화제가 됐다.

중고시장 저변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이 방영된 지난해 6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번개장터의 40대와 50대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062.0%, 2173.5% 각각 늘었다. 지금까지(49회 민우혁 편) 누적 판매금액은 2217만원, 누적판매상품은 670개에 달한다. 5일 방영되는 이하늘 편까지 포함하면 2275만원, 698개로 각각 늘어난다. 누적 기부금액은 1000만원이 넘는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신박한 정리는 수많은 ‘집 방’(집 관련 방송) 속에서도 비워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며 “스타들이 비워낸 물품은 또 다른 누군가의 보물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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