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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 고객센터 노조 전면 재파업 나흘째…공단 "강한 유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정규직 전환 논의가 이뤄지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시위 트럭에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 반대 메시지가 적혀 있다. 뉴스1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정규직 전환 논의가 이뤄지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시위 트럭에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 반대 메시지가 적혀 있다. 뉴스1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조가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전면 재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4일, 공단 측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건보공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2차 파업을 잠정 보류한 지 10여일만인 1일부터 3차 전면 파업에 돌입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지난달 25일 열린 4차 사무논의협의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회의 개최 간격을 격주로 제안한 것에 대해 노조가 시간 끌기라고 비판하며 곧장 3차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과정을 통해 조성된 대화국면에서 변경된 사항이 없음에도 일부 위원의 제안을 문제 삼아 곧바로 또다시 파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내부직원들의 감정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고객센터의 어떠한 업무수행방식 변경도 반대하는 내부직원들이 합리적 입장을 갖도록 하기 위해 김용익 이사장 등 경영진이 전국의 지역본부를 다니며 대화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다시 파업에 들어감으로써 사태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고객센터에 대한 공단 직원들의 합리적 시각 확대를 위해 내부토론 등 계획된 프로그램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며, 고객센터의 파업으로 발생하는 민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를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파업을 접고, 어렵게 조성된 사무논의협의회에 참가하여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관 로비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이틀째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관 로비에서 김용익 이사장이 이틀째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조 조합원 970여 명은 고객센터 외주화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무 성격상 건보공단이 직접 고용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건보공단이 위탁업체를 바꿀 때마다 해고를 걱정해야 하고 임금을 지불할 때도 민간 위탁업체가 건보공단에서 대금을 받아 지급해 사실상 임금 협상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보공단 노조는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 고용에 반대하며 협의를 거부했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노-노(勞勞) 갈등이 심화하자 지난달 14일 단식에 돌입했다. 사흘간의 단식 투쟁 끝에 대화의 장은 마련됐으나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 고객센터 노조 측은 지난 1일부터 전면 재파업에 들어가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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