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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카뱅·카페 상장돼도 ‘디스카운트’ 미미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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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15면

실전 공시의 세계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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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을 앞두고 카카오 주가에 ‘더블카운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블카운팅 디스카운트’라고도 부르는데요, 유망한 비상장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자(母子)회사의 시장가치가 중복되기 때문에 모회사 주가에 자회사 가치가 할인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시장가치 중복돼 주가 하락 우려 #성장 잠재력 커 일시조정 가능성

카카오 자회사 가운데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8월 5일 상장합니다. 핀테크 업체인 카카오페이는 아직 증권신고서를 공시하지는 않았지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다음 달 중 상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올라 시총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일 마감 시총은 역시 공모가 기준 시총(10조원 예상)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지난해와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컸던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자회사 상장 기대감으로 모회사 주가가 상승하다 상장일 한달 전이나 2주 전부터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상장 자회사들의 규모나 연속 상장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디스카운트는 사실 기업분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지난해 9월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주주들은 “상장 과정에서 배터리사업에 대한 지분가치가 희석된다”며 반발했습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절차 진행으로 디스카운트 우려가 제기되며 LG화학 주가가 급락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달 중순 자율주행 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공시한 만도 역시 주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카카오는 과연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디스카운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기간이나 강도가 약해 일시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것 같습니다. 교보증권은 “카카오 자체의 커머스 및 광고사업 확대되면서 카카오톡은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카카오톡 역량 확대가 하반기 자회사 IPO에 따른 디스카운트 우려를 방어해 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가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자회사의 성장과 상장에 따른 가치 현실화로 카카오 기업집단 리레이팅(재평가)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카카오에 디스카운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카카오 자체가 강력한 플랫폼이자 커머스 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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