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각각 '산업화'와 '민주화'를 대표하는 박정희·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관을 찾은 뒤 "국민을 편가르고 빼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김 전 대통령께서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을 일구셨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해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YS) 도서관을 찾은 데 이어, 오후 2시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장모 최모(74)씨의 의료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있는 날이었다. 최씨는 이날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YS차남 만나 "민주주의 유린 않게 해야"
오전에 김영삼 도서관을 찾은 윤 전 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30분간 환담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간 몸 바쳐 싸워오셨다"며 "그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 터전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뺄셈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로 국민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분이 지키고자 애쓴 민주주의가 반민주·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게 하는 것이 후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朴 선견지명·나라사랑 마음 따를 것"
이어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좌승희 이사장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철학 계승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과학기술과 수출입국의 길을 제시하며 부국강병과 고도성장의 기반을 구축하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선견지명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따라 국민과 함께 번영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15일, DJ도서관 먼저 찾기도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수난 속에서도 용서와 화해를,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는 정신을 높이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