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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영국 대거상 수상…한국문학번역원 지원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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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선정됐다. [사진 민음사]

2021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선정됐다. [사진 민음사]

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영국 추리작가협회(CWA)에서 주관하는 대거상(The CWA Dagger)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

대거상은 영국 추리작가협회가 1955년 제정한 추리문학상으로,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한다. 미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힌다.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외국 추리 문학 중 뛰어난 작품에 주는 상이다.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CWA International Dagger)으로 불렸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총 6명의 작가의 작품이 최종 후보로 올랐다. CWA는『밤의 여행자들』의 심사평을 통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라며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한 작품”이라고 했다.

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윤 작가는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국에서 출간된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번역본 표지.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영국에서 출간된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번역본 표지.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전문 여행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고요나’가 사막에 있는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민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밤의 여행자들』 한글판은 1만 부 정도 팔렸으며, 영국·미국·스페인·프랑스·대만과 소설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 영국 기반의 개발사와 전세계 영상 콘텐트 개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밤의 여행자들』 영문판은 2019년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사업에 선정돼 2020년 7월 영국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의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번역가인 리지 뷸러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뷸러는 윤고은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윤고은은 소설집 『1인용 식탁』『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알로하』와 장편소설 『무중력증후군』등을 냈고, 한겨레문학상(2008)ㆍ이효석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EBS FM의 책 교양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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