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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700명대 확진, 30% 델타변이…‘관중 있는 올림픽’ 먹구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림픽 개막(23일)을 20여 일 앞두고 개최지인 일본 도쿄(東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30%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일본 정부의 ‘관중 있는 올림픽’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전체 신규확진 1800명 넘어

1일 NHK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3명으로 일주일 전 같은 요일(619명)과 비교해 50명 이상 늘었다. 전날인 6월 30일엔 714명으로 하루 전(476명)보다 238명 증가했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가 700명을 넘은 건 긴급사태가 발령돼 있던 지난달 26일(743명) 이후 35일 만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전국의 하루 확진자는 1821명으로 전날(1380명)보다 441명 늘었다. 지난 일주일간 도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08.4명으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상황 분류상 가장 심각한 4단계인 ‘폭발적 감염 확산’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델타 변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도쿄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의 약 30%가 인도에서 확산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지난달 30일 내놓았다. 올림픽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께엔 델타 변이가 전체 확진자의 50%를 넘어 주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코로나19 전문가 회의도 같은 날 “도쿄 등 수도권의 감염 재확산이 강하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도쿄엔 지난달 20일까지 긴급사태가 발령됐다가 21일부터 한 단계 아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로 전환됐다. 현재 증가세로는 다시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하지만 ‘긴급사태하에서의 올림픽’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것이 일본 정부의 속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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