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가' 언급한 윤석열···조국 "日정부같은 역사인식 경악"

중앙일보

입력 2021.06.30 05:49

업데이트 2021.06.30 06:34

지난 2019년 7월25일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7월25일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오른쪽)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일 관계에 대해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언급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 전 총장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권 도전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묻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수교 이후 가장 관계가 열악해지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관계가 망가졌다”며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되는데 어떤 이념 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거론한 죽창가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지난 2019년 사용한 표현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 조 전 장관은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 죽창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언급에 대해 3가지를 묻겠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가”라며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 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2년간의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 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봐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에서 “그 대목(죽창가)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며 “그 역사 인식의 천박함이, 그런 망발을 윤봉길기념관에서 할 수 있는 무감각이 충격적”이라고 짚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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