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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사참사? 공군참모총장 지명 발표 다음날 보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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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인호

박인호

정부가 신임 공군참모총장 지명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해당 인사를 보류했다. 29일 국무총리실과 국방부에 따르면 박인호(사진) 공군참모총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안이 이날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방부가 임명안을 인사혁신처로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군본부는 30일 계획했던 공군참모총장 취임식 행사를 취소했다.

임명안 국무회의 안건에 안 올라 #소식통 “사소한 부분 해명 필요”

국방부는 지난 28일 박 총장 지명자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9일 국무회의엔 안건이 오르지 않았으며 총리실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박 지명자에 대한 심의는 향후 국무회의 일정과 임명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이에 대해 한 정부 소식통은 “인사 유보”라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사소한 게 해명되지 않았고 이를 검증한 뒤 가급적 빨리 임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잇따른 부실 인사 검증 여파 속에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투기 의혹으로 그만뒀다. 앞서 ‘도자기 밀수 의혹’을 받았던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받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박 지명자의 인사가 철회되지 않더라도 심의를 늦춘 자체가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박 지명자는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군사관학교장을 지냈다.

이철재·윤성민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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