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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염원 실은 ‘달빛내륙철도’ 확정, 광주~대구 1시간 생활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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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대구를 비롯한 영·호남의 숙원사업인 ‘달빛내륙철도’가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달빛내륙철도는 지난 4월 정부의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영·호남이 사업 유치에 매달린 지 약 20년 만에 공식화됐다.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선언 힘 보태 #남부권 이어져 1700만명 수혜볼 것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는 29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달빛내륙철도 건설 등을 포함한 정부 계획안을 확정했다. 달빛내륙철도는 달빛동맹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광주와 대구를 잇는 약 200㎞ 길이의 내륙철도망을 개설해 1시간대 생활권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광주와 대구 등 두 광역시는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대도시 간 철도 노선 없이 동서로 나뉜 광역권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촉구해왔다. 교통상 불편 때문에 인적·물적 교류가 어려워 경제·정치적으로도 단절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양 지자체의 설명이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와 대구뿐만 아니라 전남도와 전북도, 경남도와 경북도 등 영·호남 지자체가 모두 바랐던 숙원 사업이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2038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까지 선언하면서 달빛내륙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영·호남 시도지사 6명은 지난 5월 달빛내륙철도를 국가계획에 반영해달라는 공동의견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광주와 대구가 철도로 연결되면 남부권 6개 권역이 광역경제산업 벨트로 묶여 약 1700만명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의 성공 요인으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대구시장과 광주시장을 중심으로 한 달빛동맹의 주도적 노력, 영·호남 6개 시·도의 연대와 협력,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사업명분 부각, 정치권 등 영·호남 각계각층의 단합된 대응 등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달빛동맹 역사상 가장 큰 산맥을 넘었다”며 “달빛내륙철도가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사적인 프로젝트가 되도록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대구=진창일·김윤호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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