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찔끔찔끔 열어주는 中판호…이번엔 펄어비스 검은사막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8:33

게임업계가 중국 시장 기대감에 들썩거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6개월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를 추가 발급하면서다. 하지만 섣부른 기대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무슨 일이야

지난 2019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전시회 당시 펄어비스는 서구권 이용자 팬미팅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검은사막 나오는 캐릭터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박민제 기자

지난 2019년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전시회 당시 펄어비스는 서구권 이용자 팬미팅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검은사막 나오는 캐릭터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박민제 기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외자판호를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했다. 발급 중단 3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에 대한 판호가 나왔다. 그리고 반면 만에 다시 한국 게임에 판호가 나왔다.

· 판호 발급 소식에 29일 펄어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20.52%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8.35%), 넷마블(2.3%), 위메이드(3.02%) 등 중국에서 인기있는 게임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게임사 주식도 동반 상승했다.

이번엔 뭐가 달라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은 28일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를 받았다. [사진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은 28일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를 받았다. [사진 펄어비스]

게임업계에선 이번 판호 발급은 지난해 12월 서머너즈 워 때와는 조금 다르다고 본다.

· 서머너즈 워는 2014년 4월에 출시됐다. 전 세계 누적 1억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글로벌 히트작이지만 판호 발급 시점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 판호를 받은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중국 서비스(안드로이드 마켓)는 출시 전이다.

· 검은사막 모바일은 사정이 다르다. PC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해 2018년 2월 한국에 출시된 게임. 중국 최대 게임포털(17173.com)에서 꼽은 모바일 출시 기대작 3위에 올라있다. 지금 출시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이란 의미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해 현지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회사, 판호 포기 못하는 이유

한국 게임사들에 중국 판호는 ‘천수답’이다. 줄 때까지 하늘만 바라봐야하는 상황. 없는 셈 치고 다른 시장 개척하면 될 것 같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포기 못하는 이유가 있다.

① 한국 시장 3배: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게임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2786.87억 위안(47조 5300억원)으로 한국(약 15조원)의 3배 이상이다. 전년 대비 20.7%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도 가파르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공략한 넥슨·네오플(던전 앤 파이터), 스마일게이트(크로스파이어),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등이 1조원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다.

② 싱크로율 높아: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6억 6500만명에 달한다. 콘솔 게임을 선호하는 미국 게이머와 달리 중국 게이머는 PC·모바일 게임을 선호하는 등 한국 게이머와 성향이 비슷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게임 IP, 특히 동양 무협풍 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중엔 중국에서도 성공한 게임이 많다. 위메이드의 미르 시리즈,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산업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국 게임산업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앞으로는?

정말 문이 활짝 열린 것인지, 여전히 생색내기 수준이라 지켜봐야 하는 건지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그간 없다고 생각했던 ‘중국 시장’이 선택지 중 하나로 들어온 만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금까지는 다소 의문이었는데 이제 판호발급이 가능해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긍정적이 됐다”며 “넷마블도 중국 판호 발급을 위해 더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중국 정부에서도 한국 게임 판호를 신청하라고 한 적이 있어 앞으로도 판호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특성 상 언제 판호가 다시 나올진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국내 대형 게임사 한 관계자는 "판호는 실제 나올 때까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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