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정치선언 윤석열에 野 “국민 뜻과 일치, 빨리 입당하라”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국민들과 뜻이 일치하는 선언”“하루빨리 입당하라”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29 오종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6.29 오종택 기자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훌륭한 연설”이라고 썼다.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국민보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본 국민들은)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과 윤 전 총장의 뜻이 상당부분 일치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자는 질의응답에서 다소 미숙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겠지만, 그건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윤 전 총장이 새롭게 경험하는 거라 쉽게 평가절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앞으로도 여러 조언을 받으며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제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걸 두고선 “빨리 입당해 시너지를 내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 행사에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진중하게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짚어서 임팩트있게 잘했다”며 “(정치 철학 이야기는)중도 외연확장을 한 뒤 우리 당에 입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당내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인권과 법치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 연대와 책임 등 공화적 가치도 주목했다”며 “바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라고 썼다. 하 의원은 “좌고우면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 하루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자”고 촉구했다.

반면 당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너무 밋밋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로켓에 비유하면 대기권 저항을 뚫고 뛰어오르는 ‘2차 추진력’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밋밋했다. 질의응답에서 버벅거리는 모습이 정치근육이 별로 없다고 느꼈다”며 “지지율 격차를 벌렸어야 하는 타이밍인데 실기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다 아는 얘기만 하는 수준이었다. 말투나 내용에서 확신과 자신감이 부족해보였다”고 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홍 의원이 이날 행사 도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홍 의원이 이날 행사 도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당내 대선주자들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X파일 논란 등에 대해 “당내 경선에 참여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견제 심리가 표출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이)우리 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다. 들어와서 활발히 상호 경쟁하고, 정책 대결과 도덕성 검증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견 내용 등에 대해선 “그건 윤 전 총장에게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강하게 비판한)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거 아닌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다짐에 대해선 “무능한 검사의 넋두리”(윤호중 원내대표), “태극기 부대, 극우 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정청래 의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