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쓰는 MZ 많다"…'뉴 VIP' 모시기 경쟁나선 백화점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5:07

업데이트 2021.06.29 19:15

지난 3월30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 영업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3월30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 영업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뉴스1

‘새로운 우수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잡아라.’

백화점들이 20~30대 젊은층을 우수고객(VIP)으로 끌어들이기위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MZ(밀레니얼+Z) 세대를 겨냥해 백화점 VIP 등급을 신설하고 관련 혜택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9일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3개월 단위로 우수고객을 선정하는 VIP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MZ세대를 겨낭한 VIP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29일 MZ겨냥 VIP 혜택 강화

연간 구매금액이 1000만~2000만원인 '제이드+(플러스)' 등급 고객에 대해 할인혜택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3월엔 대전 타임월드점에 제이드+ 고객 전용의 420여㎡ 규모 VIP 라운지를 마련했다. 경기도 수원 광교점은 제이드+ 아래인 제이드 등급부터 VIP 라운지 이용이 가능하다. 제이드는 연간 500만~1000만원 구매 고객이다. 갤러리아는 또 올해 3개월간 3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곧바로 3개월간 제이드 등급을 부여키로 했다. 통상 연간 500만원 이상을 써야 VIP 고객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구매금액 한도와 기간을 낮춘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의 VIP 라운지 모습.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타임월드점의 VIP 라운지 모습.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에 따르면 제이드, 제이드+ 고객의 70%가 20∙30대 MZ세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수입 명품을 구매하는 20~30대가 느는 등 주요 소비 연령층이 젊어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면 백화점 재방문이 늘고, 상위 우수고객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의 20%가 지난해 제이드, 제이드+ 등급 고객이었다고 한다.

백화점들은 통상 연간 구매금액 2000만 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백화점 우수고객(VIP) 제도를 운영한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2000만원 이하 고객에게도 할인혜택 등을 주며 백화점 우수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2030을 겨냥한 일종의 ‘엔트리’(입문) VIP 제도다.

20~30대 겨냥한 백화점 우수고객 제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30대 겨냥한 백화점 우수고객 제도.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세계백화점이 2017년 연간 구매금액 400만원 이상의 고객 대상으로 ‘레드’ 등급을 만들었고, 이후 롯데·현대백화점도 비슷한 VIP 등급을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20~30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신장했다. 백화점 VIP 고객 중 20~30대 고객 비중도 약 30%에 달한다. 신세계도 올해 들어 연간 400만원 이상 실적 외에 분기별 1회 200만원만 구매시에도 ‘레드’ 등급을 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VIP 혜택을 받은 고객은 자연스레 등급 유지를 위해 백화점 쇼핑을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엄 굿즈'를 서울 명품관에 오픈했다고 4월 7일 밝혔다. 연합뉴스

갤러리아백화점이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엄 굿즈'를 서울 명품관에 오픈했다고 4월 7일 밝혔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도 2019년부터 VIP+(800만원 이상 구매), VIP(400만원 이상 구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5월 VIP+, VIP 고객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 신장했다. MZ세대가 백화점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3월엔 86년생 이후 출생 고객만 가입이 가능한 유료 멤버십 클럽(잠실점)도 신설했다. 가입비 10만원을 내면 VIP 등급과 비슷하게 백화점 할인 쿠폰,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VIP 진입장벽을 낮춰 백화점을 자주 찾게끔 하고 있다”며 “6월 추가 모집했는데 가입자가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2030 고객 전용 VIP 멤버십인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하거나, 구매 실적이 없어도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을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다른 백화점에 비해 구매금액 한도가 높지만 VIP 혜택이 좋다. 전국 13개 점포 '발렛파킹 서비스'와 전용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통상 발렛파킹과 전용 라운지는 2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클럽 YP의 매출이 매달 늘고 있다. 5월 매출은 전월보다 35.4% 늘었고, 6월도 전월보다 36.7% 늘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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