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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뜨자 秋 “대권 꿈 가져선 안 될 부적격한 분”…與 비난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종택 기자

“대권 꿈을 가져서는 안 될 부적격한 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죄돼야 한다”(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29일 여권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파상공세를 폈다.

지난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전 장관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국민이 느끼기엔 무슨 미공개 파일이 있구나 오해하실 것”이라며 “그런데 저는 거기에 뭐가 있는지 관심도 없다. 이미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윤 전 총장은 대권 꿈을 가져선 안 될 부적격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이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감찰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당시 공개됐던 징계의결서나 청구서를 면밀히 보시면 제 말에 동의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도 벗겨지는 건 결국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 전 총장을 통틀어 “최고의 사정당국·감사당국 수장들이 이렇게 대선에 직행하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대단히 모욕적”이라며 “공직자 본분을 망각한 헌정 유린이고, 국정농단 사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23일 파주 헤이리 잇탈리스튜디오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23일 파주 헤이리 잇탈리스튜디오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는 ‘윤 전 총장을 키워준 게 추미애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제가 출마 선언하고 나서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 공통적으로 제 지지율은 올라가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급감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뜨면 윤이 뜬다’하는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제 윤석열 얘기 그만하고 싶다. 저의 비전을 얘기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같은 날 오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출마선언을 하되 완주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 총장이 14% 정도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바로 드롭(사퇴)해 버렸다. (윤 전 총장도) 반 전 총장처럼 1일 1 실수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오늘 대선 출마 선언이 오히려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들 진영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 “국민이 만들어준 임기를 자신의 영달을 위해 헌신짝처럼 버린 점에서 둘은 판박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런 기회주의적 정치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장식품이 돼선 안 된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들은 단죄돼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임명된 고위공직자들의 정치적 일탈이 의로운 행동으로 찬양받는 세상에서 임명된 권력의 정치적 중립은 불가능하다”며 “이들은 국민을 위해 부여받은 권한을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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