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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는 신, 목에 칼도" 배구판 복귀 소식에 피해자들 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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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이재영과 이다영(오른쪽). 뉴스1

학폭 논란 이재영과 이다영(오른쪽). 뉴스1

학교폭력 논란으로 시즌 도중 코트를 떠난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다영(25) 자매가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들이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며 언론을 통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

학폭 이재영·다영 복귀 추진 #피해자들 "매일 매일이 지옥"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이재영·다영 자매 학폭 의혹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피해자 A씨는 “피해자를 고소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냐면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 이거였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영·다영 자매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학폭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들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들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폭력이 끊임없는 일상이었다고 MBC에 밝혔다. 한 피해자는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며 “항상 맞아야 했고, 항상 욕을 먹어야 했고, 그것도 동기인 애들한테 그렇게 혼났다”라고 전했다. 가족에 대한 욕설도 있었다고 한다.

이다영이 흉기로 상처를 입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피해자는 “분을 못 이겨갖고 (흉기를) 들고 오더니 갑자기 목에 댔다”며 “목에 대고 피 나고 이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10년 전 작성한 쪽지와 적응 장애 등을 진단받은 진료 기록지를 공개했다. 진료 기록지에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고 MBC는 전했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프로배구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자매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이후 사과문을 삭제하고 학폭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근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에 대한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배구 팬들은 흥국생명보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오가며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벌였다.

배구 팬 연합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등에서 이재영·이다영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트위터 캡처

배구 팬 연합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등에서 이재영·이다영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 트위터 캡처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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