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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부인·장모 주가조작 의혹 보도는 검언유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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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처가 관련 의혹 보도에 잇따라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29일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향후 몰아칠 검증 공세에 선제적으로 강경 대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여한 사실 없고 공소시효 지나” #잇단 의혹 제기에 강경 대응 나서

윤 전 총장 장모 관련 사건의 소송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윤 전 총장 처가 관련 보도는) 사실관계와 법리에 맞지 않는 오보”라며 “검찰과 언론의 유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보도된 한 언론사의 ‘검찰, 윤 전 총장 처가 의혹 공소시효 뚫을 단서 찾았다’는 기사에 대한 반박이다. 해당 기사는 “윤 전 총장의 배우자와 장모 최모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가 2022년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할 만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손 변호사는 “최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어 순차적 공모관계가 성립할 여지가 없으며, 따라서 공소시효가 이미 완성된 것이 법리적으로 명백하다”며 “보도는 수사팀 내부의 기밀인 ‘법리 검토 내용’을 근거로 한 것으로 수사팀과 해당 언론사의 유착이 매우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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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대응과는 별도로 대선 출마 채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27일 윤 전 총장은 이틀 뒤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곳인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주변을 둘러봤다. 모자를 쓰고 반소매 티셔츠와 조끼 차림으로 이곳을 찾은 윤 전 총장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기념관과 뒤쪽 숲길은 윤 전 총장이 평소에도 자주 산책하는 길”이라며 “별도 예행연습 차원의 방문은 아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언론 대응을 위한 공보팀 인원도 늘렸다. 공보팀 팀장에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유정복·차명진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우승봉씨를, 팀원에 황영철·김진태 전 의원 보좌진 출신 장경아씨를 각각 임명했다.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선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만들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27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제2의 윤석열 정치검찰과 최재형 정치감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대법원장·감사원장·공수처장·검찰총장은 퇴직 후 재임 기간만큼 공직 후보자 선거 출마를 하지 못하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은 퇴직 후 90일 뒤면 출마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김기정·송승환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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