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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회에 무너졌다 그래도 7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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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갑자기 무너졌다. 그래도 7승은 챙겼다.

27일 볼티모어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27일 볼티모어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7회에만 29구를 던져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고 4실점 했다. 그러나 팀은 12-4로 이겨 7승(4패)째를 챙겼다.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25에서 3.41로 올랐다.

이날 삼진 3개를 잡은 류현진은 MLB 통산 탈삼진 809개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인 투수 중 MLB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삼진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MLB에서 9년 동안 활약한 김병현(1999∼2007년)과 806탈삼진으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인 빅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 투수는 1715탈삼진을 잡은 박찬호(1994∼2010년)다.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이 한국인 투수 중 역대 2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자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토론토 SNS]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이 한국인 투수 중 역대 2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자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 토론토 SNS]

류현진은 1회 2아웃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에서 볼넷을 내줬다. 안토니 산탄데르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오스틴 헤이스, 프레디 갈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이켈 프랑코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했다. 3회부터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가 거의 없었다. 6회까지 62구를 던지면서 무실점을 유지해 완봉승도 가능해 보였다.

완벽했던 모습은 7회에 사라졌다. 산탄데르, 헤이스에게 내야 안타를 연속으로 내줘 1사 주자 1, 2루에 몰린 류현진은 스티브 윌커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에서 주자를 포스 아웃으로 잡았다. 하지만 마이켈 프랑코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었고,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세드릭 멀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주면서 결국 4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고전했던 주 무기 체인지업은 부활한 모습이었다. 낙폭이 컸고 속도 조절도 잘 돼 효과적이었다. 체인지업으로 6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7회 첫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는 연달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지난 두 경기보다는 체인지업에 대한 느낌이 훨씬 괜찮아서 많이 던졌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 등판에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터뜨렸다. 3회 2사에서 마커스 시미언과 보 비셋의 연속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곧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류현진 경기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날렸다. 25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샌디에이고)와 함께 홈런 전체 1위가 됐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같은 방향으로 연속 타자 솔로포를 날려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토론토는 5회 조지 스프링어의 1타점 적시타와 랜덜 그리칙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8-0으로 달아났다. 6회 2사 만루에선 에르난데스, 스프링어, 그리칙의 3연속 적시타가 나와 토론토는 12-0으로 점수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7월 2일 오전 2시 7분에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 홈 경기다. 이날 시애틀 선발은 기쿠치 유세이(30·일본)다. 류현진이 MLB에서 한일 투수 선발 맞대결을 하는 것은 2014년 8월 와다 쓰요시(당시 시카고 컵스)와의 대결 이래 7년 만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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