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High Collection] "소비자·기업·가맹점이 함께 윈윈하는 포인트 생태계 구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정진형 대표는 마일벌스와 기업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쓸 수 있게 한다. [사진 마일벌스]

정진형 대표는 마일벌스와 기업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쓸 수 있게 한다. [사진 마일벌스]

‘포인트(마일리지) 서비스’는 사용 금액에 따라 점수를 고객에게 제공해 상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고객 보상제도다. 전 세계적으로 활성화되면서 포인트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사용액·사용처 등의 제약으로 많은 포인트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카드 포인트가 3조543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인트(마일리지)를 통합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앱 ‘마일벌스’가 주목받는 배경이다. 마일벌스 정진형 대표에게서 마일리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와 전망을 들었다.

마일벌스 정진형 대표 인터뷰 #국내 포인트 시장은 해마다 20% 성장 #카드사 이외에는 찾아 쓰기 쉽지 않아 #기업·가맹점과 제휴 통해 포인트 통합 #소비자가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

-포인트(마일리지) 통합 서비스를 론칭한 계기는.

“지난 1월 시행된 ‘신용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제도가 한 달 만에 1697억원을 찾아갈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그만큼 카드 포인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소비자의 ‘잊힌 자산’인 휴면 예금 및 카드 포인트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에서도 확인해 현금화할 수 있다. 하지만 카드 포인트 사용만으론 한계가 있고, 항공사·온라인쇼핑몰 등 많은 기업의 포인트를 모두 찾아 쓰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마일리지 결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가진 다양한 기업의 포인트를 통합한 후 현금처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마일벌스를 론칭하게 됐다.”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카드사 이외의 업체 포인트를 찾아 쓰는 것은 아직 소비자만의 몫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포인트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인점·카페 등 포인트를 발행하는 각 기업이 자사에서만 포인트를 쓸 수 있게 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어 대다수 소비자가 포인트 사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소비자의 금전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누적되는 휴면 포인트만큼 부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포인트를 발행하는 기업이 여러 업체 간 포인트 제휴와 같은 소비자 관점에서의 포인트 사용 활성화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일벌스 앱은 구독경제의 진화 버전인가.

“포인트 제도가 정착하면서 전체 포인트 시장은 현재 20조원을 넘는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인트 이용률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는 휴면 포인트도 계속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휴면 포인트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만큼,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마일벌스는 지속해서 쌓이는 자신의 포인트를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모아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구독경제와는 다른 개념인 ‘포인트경제’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포인트 시장에서 마일벌스 앱의 구체적인 역할은.

“마일벌스는 기업과의 포인트 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하고, 가맹점 제휴로 모은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및 가맹점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포인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마일벌스의 최종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마일벌스에선 연간 2000억~2500억원 규모의 북앤라이프(도서상품권)와 동진제약에서 운영하는 건강곶간 등 5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전환이 가능한데, 올 연말까지 제휴 기업을 20여 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가 많은 카드사·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기업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포인트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올 연말까지 최소 10여 개의 가맹점(사용처)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와 가맹점 결제를 시행하는 기업과 바코드 연동을 이미 협의 중이며, 빠르면 3분기에 가맹점 결제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 앱 다운로드 4만 건 정도인데, 연말까지 회원 수 2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kim.jaiha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