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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유럽서 주행거리 600㎞ 차세대 배터리 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헝가리를 방문 중인 전영현(왼쪽) 삼성SDI 사장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으로부터 유로 2020 공인구를 선물 받고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페트로 시야르토 페이스북]

헝가리를 방문 중인 전영현(왼쪽) 삼성SDI 사장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으로부터 유로 2020 공인구를 선물 받고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페트로 시야르토 페이스북]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하는 삼성SDI 경영진이 동유럽에 있는 헝가리로 출장을 다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올 하반기(7~12월) 양산할 차세대 배터리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유럽 생산기지 방문, 차세대 배터리 점검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영현(61) 사장을 비롯한 삼성SDI 경영진은 최근 헝가리 공장을 방문한 다음 귀국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5세대 배터리'(젠5)를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약 25㎞ 떨어진 괴드에 있는 삼성SDI 공장은 33만㎡(약 10만평) 부지에 40기가와트시(GWh)가량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췄다. 40GWh는 80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약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부터 독일 BMW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메이커에 차세대 배터리 '젠5'를 납품한다. 젠5는 니켈 함량을 88%까지 높여 한번 충전하면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배터리다. 삼성SDI는 2009년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BMW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10년 넘게 각형 배터리 납품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독일 메이커인 폴크스바겐그룹 역시 삼성SDI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올 3월 '배터리 데이'에서 "각형 배터리를 그룹 표준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는 5년 뒤인 2026년부턴 아예 전기차만 신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에는 삼성SDI만이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얇은 막 형태(파우치형)의 배터리를 주력 상품으로 팔고 있다.

헝가리 축구국가대표팀이 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로2020 본선에서 독일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헝가리 축구국가대표팀이 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로2020 본선에서 독일과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뒤 팬들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삼성SDI 경영진은 이번 출장에서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과도 만나 투자 현안 등을 논의했다. 시야트로 장관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20) 공인구를 전영현 사장에게 건네주는 사진을 올렸다. 헝가리는 현재 진행 중인 유로2020 본선에 진출했지만, 프랑스·독일·포르투갈 등 우승 후보와 같은 F조에 속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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