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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장교직위 박탈당하자마자, 해리왕자는 윈프리를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더선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왕실을 떠나며 군 명예 직책을 회수당했고, 이에 격분해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더선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왕실을 떠나며 군 명예 직책을 회수당했고, 이에 격분해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AP=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의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 인터뷰가 군 장교 직위를 박탈당한 데 대한 ‘복수극’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군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해리 왕자가 왕실을 떠나며 장교 직위까지 회수당하자 인터뷰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군 직위 유지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왕실 결정 직후 윈프리 인터뷰 결정"

지난 3월 7일 해리 왕자와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내 인종차별 실태 등을 폭로했다. 이후 상당한 파문이 일면서 영국 왕실은 해명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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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일(현지시간) 더선 등 영국 현지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인터뷰 전 해리 왕자 부부와 영국 왕실은 완전한 결별을 앞두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가 필립공으로부터 물려받은 왕립해병대 총지휘관 등 군 관련 명예 직책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해리 왕자는 왕실에서 독립하더라도 장교 직위는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왕실은 군 직위가 해리 왕자의 TV 프로그램 등 홍보에 쓰일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해리 왕자는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윈프리와 인터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2008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시절 해리 왕자. 해리 왕자는 10년간 영국 군에 복무하며 그의 삼촌 앤드루 왕자 이후 영국 왕족으론 처음으로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2008년 아프가니스탄 파병 시절 해리 왕자. 해리 왕자는 10년간 영국 군에 복무하며 그의 삼촌 앤드루 왕자 이후 영국 왕족으론 처음으로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이와 관련 익명의 소식통은 더선에 “해리 왕자는 군 장교 직위를 박탈당해 매우 화가 났다”며 “해리 왕자에게 군 복무 경력은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해리 왕자의 군에 대한 애착은 유명하다. 그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2006년 졸업하고 2015년까지 10년간 영국 군대에서 복무했다. 복무 중엔 두 차례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왕족으로는 25년 만에 전쟁 지역에서 복무한 것이다. 한때 그는 왕족 최초로 장성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19일 영국 왕실이 해리 왕자의 군 명예 직책을 회수한다고 밝힐 당시 스카이뉴스의 왕실특파원 리안논 밀스는 “해리 왕자에게 엄청난 타격”이라며 “해리 왕자는 조국을 위해 봉사한 경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미국으로 이주해도 군 직위를 유지하며 영국 군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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