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 15일 오전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21일 하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윤 전 총장과 제가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윤 전 총장이 대표하고 있는 가치는 최소한의 공정이다. 그게 새로운 시대 가치는 아니다. 그것도 문재인 정권이 불공정한 정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사 작용이 반영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돌풍'에 대해 하 의원은 "그만큼 시대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국민들은 누가 시대 교체를 가장 잘 이뤄낼 수 있는가를 평가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제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말에 하 의원은 이준석 현상 덕분에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처음 시험 치는 사람의 출마는 다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오히려 참신한 후보라는 장점이 있다"며 "지금 우리는 21세기에 사는데 국가 리더십은 20세기 후진국형이다. 그 후진 리더십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게 청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대를 교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라며 "최근 '이준석 현상'을 통해서도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경쟁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야권의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유 전 의원에 대해 "안 봐줄 것"이라며 "1등이 목표고 3·4등은 목표가 아니다. 시대 변화의 무게를 누가 더 잘 느끼고 있느냐가 대권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추 전 장관에 대해 그는 "사실상 윤석열 선거대책위원장을 하시던 분"이라며 "내심 여당이 말리고 싶을 것이다. 거의 트로이 목마 아닌가. '추나땡'이다. 추미애 나와주면 땡큐"라고 비꼬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