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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코인 24종 무더기 상장 폐지…역대 최대 규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18일 코인 24종을 상장 폐지했다. 한 번에 폐지를 한 것으로 보면 업비트 내 역대 최대 규모다.

베이직 1종에는 유의종목 지정 유지 #비판 의식한듯 사유 조목조목 설명

업비트는 이날 오후 6시 26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1일 자체적으로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25종의 디지털 자산(코인) 중 24종에 대해 거래지원을 종료(상장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코인은 오는 28일 12시에 최종 상장 폐지된다.

앞서 업비트는 이달 11일 코인 5종의 원화 마켓 페어(시장) 제거와 함께 총 25종 코인의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공지했다. 원화 마켓 페어 제거란 원화 거래를 정지한다는 것으로, 모든 마켓에서 거래가 끝나는 상장 폐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업비트는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24종의 코인 상장폐지를 밝혔다.[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업비트는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24종의 코인 상장폐지를 밝혔다.[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업비트는 유의 종목 지정 후 일주일간 세부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당시 25종 코인 중 이날 베이직(BASIC)을 제외한 나머지 24종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상장 폐지 사유는 다양했다. 업비트는 앞서 코인 유의종목 지정 당시 비판을 의식한 듯 각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 사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픽셀(PXL)과 피카(PICA)는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및 시장 매도 등이 확인됐다”며 “소명 과정을 진행했지만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에프토큰(BFT), 뉴클리어스비전(NCASH), 플리안(PI),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RCN), 아라곤(ANT) 등에 대해서는 소명 요청을 했으나 별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나머지 코인 16종은 ‘업비트의 거래지원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폐지한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다만 베이직에 대해선 유의종목 유지 사유로 “베이직 팀의 소명을 바탕으로 법률적인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된 코인 중 원화 마켓에 상장된 코인들은 엔도르가 27.36%(종가 대비) 하락하는 등 대체로 10% 넘게 하락했다. 업비트의 잇따른 상장폐지에 이상급등 현상도 나타났다. 암호화폐 이그니스의 경우 30% 넘게 급등 중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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