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제 역할 못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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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위태위태했다. 수뇌부의 신경전 때문이다. 비공개 회의에서 김형오 원내대표가 언성을 높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전날 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김 원내대표를 '질타'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강 대표는 교육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제대로 추궁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었다. 김 원내대표는 "질타라는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거냐"며 불쾌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선 원내대표의 러닝 메이트인 전재희 정책위의장도 화를 냈다. 전날 단행된 당 사무처 간부 인사에 대한 불만이었다. "정책 파트 인사가 정책을 제대로 하기에 미흡하다"는 취지였다.

김 원내대표 진영이 강 대표 진영을 향해 불만을 터뜨린 셈이다. 한 당직자는 "당이 어떻게 돌아갈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7.11 전당대회의 새 지도부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시선이 쏠린다. '수해 골프' 파문과 7.26 재.보선의 서울 성북을 패배를 거치며 하나씩 쌓인 불만이 김 부총리 사태를 계기로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3일엔 '호남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효선 광명시장이 탈당계를 냈다. 당 윤리위는 지난달 24일 이 시장에게 '1년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려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10일 만에 또다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했다. 이 같은 일들이 이어지자 한 의원은 "새 지도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과 싸워야 하는 때에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경률 사무부총장은 "지도부가 새로 꾸려지다 보니 다소 혼선이 있지만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는 의원 연찬회에 원외 인사들까지 참여시키기로 했다. 강 대표는 "연찬회는 가급적이면 원외위원장들과 같이 하자"고 말했다. 연찬회는 이달 말께 열 예정이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한나라당 원내대표

1947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1948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現]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1949년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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