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술판에 고성···코로나 속 나사 풀린 공정위

중앙일보

입력 2021.06.17 18:08

업데이트 2021.06.17 19:59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속 국장급 간부가 직원과 오후 늦게까지 낮술을 하다 고성의 언쟁을 벌인 사건에 대해 감찰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식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근무 시간에 술판을 벌이다 물의를 일으킨 만큼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공정위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 2일 자신이 맡은 소속 과 직원 2명과 세종시 청사 인근 한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엔 독주(毒酒)인 고량주 5~6병을 곁들였다. 술판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4시쯤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A 국장이B 사무관에게 폭언을 했고, B 사무관이 반발하며 심하게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직원이 말렸는데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식당 주인이 공정위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폭행 의혹까지 불거지자 공정위는 감찰에 들어갔다.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당사자들은 뒤늦게 휴가처리를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근무 태만 여부와 폭행 등을 놓고 감찰하고 있다”면서도 “감찰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몸싸움이 벌어진 날은 삼성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전원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종일 전원회의에 참석했다. A 국장은 “점심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ㆍ몸싸움이 있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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