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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에서 화이트로 갈아 탄다"…수소로 대전환 중인 정유 4사

중앙일보

입력

탄소 중립 시대를 앞두고 정유 4사가 블랙(원유)에서 화이트(수소)로 다른 색깔의 에너지로 갈아타기 위해 분주하다. 방식은 4인 4색이지만 지향점은 수소로 일치한다.

SK인천석유화학 단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월 SK E&S와 손잡고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 액체 수소로 정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SK

SK인천석유화학 단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월 SK E&S와 손잡고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 액체 수소로 정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SK

SK이노, 그룹 내 협업으로 수소 공략 

17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룹 내 역할 분담을 통해 수소 협업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월 SK E&S와 손잡고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 액체 수소로 정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 E&S는 5000억원을 투자해 SK인천석유화학 단지 내 부지를 매입해 2023년까지 연간 3만t 분량의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이 부생수소를 공급하고, SK E&S가 이를 받아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수소 트럭 보급 등에 맞춰 수소 충전소 확충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 권오봉 여수시장(가운데)과 수소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 권오봉 여수시장(가운데)과 수소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 발전과 생산에 투자 확대 

GS칼텍스는 수소 발전과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17일 한국동서발전·여수시와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 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 공장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활용해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발전소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발전소는 총 15MW(메가와트) 규모로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지어진다. 2023년 완공하는 발전소에선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투자협약으로 수소 사업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수소 관련 사업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5월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플랜트를 함께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에 2024년까지 연산 1만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지을 계획이다.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왼쪽 두 번째)과 홍지유 신비오케미컬 대표 등이 지난 14일 열린 액체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왼쪽 두 번째)과 홍지유 신비오케미컬 대표 등이 지난 14일 열린 액체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공략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공략하는 중이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 포집 등으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를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4일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사 신비오케미컬과 충남 대죽 산업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오일뱅크와 신비오케미컬은 수소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만t 수소 제조 공정에서 매년 36만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이를 전량 회수해 제품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t의 블루수소를 수소 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바꾸는 고순도 정제 설비를 구출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연료전지로 수소 확장

에쓰오일(S-OIL)은 지난 3월 연료전지 분야에서 앞선 FCI와 투자 계약을 맺었다. 에쓰오일은 FCI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한국-사우디 합작기업이다. 에쓰오일은 수소와 연료전지를 연결할 수 있는 신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극대화와 동시에 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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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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