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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이철희, 여당 86세대 저격 "자리에 연연, 이젠 물러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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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이른바 ‘이준석 현상’이 나온 원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한국 정치를) 무슨 세대가 장기 독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86세대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20대 국회의원이었던 이 수석은 지난해 “86세대가 이제는 물러날 때 됐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보나 민주당이 갖는 강점을 혁신이라고 본다”면서 “세상을 조금 더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기왕에 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86세대의 맡형으로 평가받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서울대 86그룹의 주축이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이)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거 아닌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에서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세대들이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고민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더 많은 권력을 갖게 해 주는 게 맞는 방식인데 그렇기보다는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식이 결국 당사자들(청년)한테 거부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전체 국민도 ‘당신(86세대 등)이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좀 맡겨보자’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게 내가 읽은 민심”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을 한국 정치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도 (이 대표를) 축하하면서 한 얘기는 한국 정치가 달라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계기가 왔다, 이 계기는 여야를 막론하고 잘 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송영길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에 대해선 “주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검토는 했다”면서도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을 바꿔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의도와 상관 없이 잘 받아들여질까라는 의구심이 있다”고 했다. 다만 그 아이디어 자체에 대해서는 “좋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자기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거 아니냐”며 만약 청년특임장관이 신설되면 청년이 맡는 것도 좋다고 봤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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