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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20년 집권론' 걱정된다…오만해 보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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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6일 송 대표는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추진 토론회' 축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 차원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 일각에서 20년 집권론이 나왔을 때 속으로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해찬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과 반대되는 주장을 한 셈이다.

'민주당 장기 집권론'을 주장해온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도 "정치가 완전히 뿌리내려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적어도 20년 가까이 걸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송 대표는 축사에서 "20년 집권하면 좋겠지만 국민 눈에는 오만하게 비추어질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하고 싶다고 20년 집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봉사하고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상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상조 기자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가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에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반성했다.

또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우리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며 "(저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했다"라고 주장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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