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생산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프로젝트명 'E100'으로 개발해온 전기차 신차 명을 코란도 이모션으로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약 3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의 첫 행선지는 한국이 아닌 유럽 시장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 대응과 국내 전기차 보조금 상황,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등을 고려했다. 국내 출시는 내년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 유럽에서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350㎞로 코란도 이모션과 비슷해 경쟁이 될 것"이라며 "유럽에서 먼저 경쟁을 해보고 이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먼저 선보인 이유는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페널티를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EU는 내연기관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1㎞당 95g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배출가스 제로인 전기차를 판매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쌍용차 58개 세부 모델·트림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7g/1㎞(2020년 판매 차량 기준)이다.
다음 달부터 선적이 시작돼 판매는 10월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한 달 생산 대수는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 부품 공급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에 이어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형 SUV 전기차를 포함해 전기차 픽업트럭 등 친환경 차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4일 '2년 무급휴직'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최종 합의하고, 다음 달부터 자구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無)쟁의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성공적인 M&A 추진으로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급변하는 업계 트렌드 대응을 위한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