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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개시장…시민단체 "대구 칠성개시장 폐쇄하라"

중앙일보

입력

15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 개 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국 3대 개 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칠성 개 시장의 연내 완전 폐쇄를 대구시와 관할구청인 북구청에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마지막 남은 칠성 개 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국 3대 개 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칠성 개 시장의 연내 완전 폐쇄를 대구시와 관할구청인 북구청에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칠성종합시장 안에는 식용 개고기를 판매하는 칠성개시장이 있다. 경기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시장’으로 꼽히던 곳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시장이 개고기 판매를 중단하면서 칠성개시장만이 남아있다.

성남 모란시장은 2016년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시장 내 모든 개도살장을 완전히 철거했다. 부산 구포시장은 북구, 구포시장 상인회, 동물보호단체의 협의를 통해 2019년 7월 구포 가축시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칠성개시장은 매년 복날이면 동물보호단체들이 개 도살과 개고기 판매 금지 집회를 벌이면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최근 칠성개시장이 전국 3대 개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개시장이 되면서 반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15개 시민단체가 모여 ‘마지막 남은 칠성개시장 완전 폐쇄를 위한 연대’를 구성하기로 했다. 경북대 비거니즘동아리 비긴, 경산시길고양이보호협회, 기본소득당 대구시당, 녹색당 대구시당,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대구고양이보호연대, 대구동물보호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동물권행동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해방물결, 러피월드, 인권운동연대, 점터냥이,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 등 단체들이다.

이들은 15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시장 내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고 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동안, 어떠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대구 칠성시장에서는 여전히 불법 개 도살을 자행하고 있다. 이에 칠성시장 완전 폐쇄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단체가 한 곳에 모여 대구시와 북구청의 조속한 의무 이행을 요구한다”고 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에 보신탕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대구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에 보신탕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또 “2019년 권영진 대구시장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고 개 도살장이 대구 도심에 위치해 정서적으로도 부적절하다’며 2020년까지 개시장 정비를 약속했을 때 많은 시민이 기대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칠성개시장에서는 살아있는 개를 전시하고 불법도살을 반복하며 시대에 역행하는 개 식용 산업을 지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개시장 정비를 이뤄낸 성남시와 부산시 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해 칠성시장에서 개도살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권 시장의 약속이 그저 ‘면피용 공수표’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행정 기관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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