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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줄일 수 있다" AZ백신 절반용량만 접종한 이 병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인천 남동구의 한 위탁의료기관이 보건당국의 지침을 어기고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접종한 사실이 확인됐다. 남동구청은 해당 병원에 대한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하고 나머지 예약자들을 다른 병원에서 접종하도록 전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11일 인천 남동구청에 따르면 AZ 접종을 해오던 구내의 한 위탁의료기관이 일부 대상자에게 백신 정량의 절반만 투약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기관이 위탁업무를 시작한 건 지난 4월부터 이달 9일까지다. 접종을 마친 인원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우선돌봄 종사자 등을 포함해 총 645명이다. 병원은 이 중 약 40여명에게 지침과 다른 용량을 투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이 정한 AZ 백신의 1회 정량은 0.5㎖인데 이 병원이 접종한 용량은 0.25~0.3㎖였다.

남동구청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일부 기저질환·만성질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이 심할 경우 1차에선 절반, 2차에서 정량을 투약하면 이상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지역 보건소에 민원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남동구청은 해당 사실을 확인한 후 지난 10일 이 병원의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하고 예정돼 있던 사전예약자들을 다른 기관으로 전원 조치했다. 이 병원에서는 현재까지 1차 접종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대원 인천 남동구청 홍보기획팀장은 “용량을 절반만 투여받은 이들이 정확히 몇 명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접종자들에게 재접종을 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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