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정치' 선언한 청년들…"대선서 기후 위기 관심없는 정치인 안 뽑아"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05:00

지난 8일 용산 CGV '아이 엠 그레타' 시사회에서 발언하는 청소년기후행동 관계자들. 다큐멘터리 '아이 엠 그레타'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정연 기자

지난 8일 용산 CGV '아이 엠 그레타' 시사회에서 발언하는 청소년기후행동 관계자들. 다큐멘터리 '아이 엠 그레타'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정연 기자

“우리 미래에 관심 없는 정치인은 뽑지 않겠다”

대선을 9개월 앞둔 9일, 청년 환경운동가들이 ‘기후 정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은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을 시작했다.

내년 3월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내년 대선 전까지 기후 위기를 정치권과 유권자가 주목하는 정치 의제로 끌어올리는 게 이들의 목표다.

지난 8일 용산 CGV '아이 엠 그레타' 시사회에서 발언하는 청소년기후행동 관계자들. 이들은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를 기치로 내년 대선까지 기후정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지난 8일 용산 CGV '아이 엠 그레타' 시사회에서 발언하는 청소년기후행동 관계자들. 이들은 '모두를 위한 기후정치'를 기치로 내년 대선까지 기후정치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김정연 기자

청소년 기후행동의 김보림 활동가는 ‘모두의 기후정치’ 캠페인에 대해 “대선 토론회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후보들이 앞다퉈 기후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림 활동가는 “청소년이 많이 포함된 단체라 투표권이 없어서, 그간 ‘기후 정치’라는 단어를 직접 쓰기 조심스러워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호소가 먹혀들지 않았고, 좀 더 또렷한 메시지를 던져야겠다고 결심해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레타 혼자 기후위기 막을 수 없다"

'기후정치' 서명운동 페이지(Greta-cant-do-anything-alone). 청소년기후행동 홈페이지 캡쳐.

'기후정치' 서명운동 페이지(Greta-cant-do-anything-alone). 청소년기후행동 홈페이지 캡쳐.

단체는 기후 정치를 요구하는 시민의 온라인 서명을 받는다. 김보림 활동가는 '결석 시위'를 통해 정치권과 기성 세대에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한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를 언급하며 “석탄발전소를 닫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건 그레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후위기에 맞서는 정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서명을 진행하는 캠페인의 홈페이지 주소(https://youth4climateaction.org/Greta-cant-do-anything-alone)도 ‘그레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담겼다.

청소년기후행동은 오는 18일 개봉하는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1년을 담은 다큐 〈아이 엠 그레타〉의 상영에 맞춰 사회 각계의 지지 메시지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후 위기' 한국 대선공약에 등장할까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기후대응·산업전환 특위 공동위원장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임명했다. 이 지사를 제외하고는 대선주자로 점쳐지는 후보들 중 '기후위기' 대응을 언급한 후보는 아직 없다. 사진 경기도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기후대응·산업전환 특위 공동위원장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을 임명했다. 이 지사를 제외하고는 대선주자로 점쳐지는 후보들 중 '기후위기' 대응을 언급한 후보는 아직 없다. 사진 경기도

역대 우리나라 선거에서는 기후 위기가 주요 쟁점·공약으로 등장한 적은 없다. 2018년의 폭염을 겪은 뒤인 지난 21대 총선에서 몇몇 정당의 공약에서 ‘기후위기 대응’란 키워드가 담겼지만, 주요 의제로 다루지 않았다.

기후위기 대응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란 평가받는 유럽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2018년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를 위한 금요일’ 결석 시위를 결심한 것도 그해 스웨덴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내세운 후보가 패배한 것과 관련 있다.

하지만 2018년 인천 IPCC 특별총회에서 '지구 온도 상승 1.5도' 보고서가 채택된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 특히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기후 결석' 시위 등으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커지자, 각국 정부와 정치권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통령 주도 '기후헌법' 추진도

지난 3월 프랑스에선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주도로 지난 3월 헌법 1조에 '국가는 기후변화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넣는 개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헌법에 명시하는 시도는 전 세계를 통틀어 프랑스가 최초다.

독일 녹색당의 약진도 기후 정치의 결과물로 꼽힌다. 독일 녹색당은 지난해 유럽연합 EU 선거에서 제2정당으로 부상했고, 최근 여론 조사에선 1위인 기독민주연합(지지율 27~28%)를 근소한 차이로 쫓고 있다(21~23%).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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