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콘트라 반군과 휴전 끝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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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나과 (니카라과) AFP·UPI=연합】니카라과 정부는 1일 미국의 지원을 받는 우익 콘트라니 반군에 대해 선포했던 일방적 휴전 조치를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 19개월에 걸친 불안한 휴전 상태를 청산하고 콘트라와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한편 내년 2월25일로 예정된 총선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 된 기자 회견을 통해 『콘트라 반군은 휴전기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파괴 행위를 일삼아 총선까지 위협함으로써 국가 안전을 위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지난해 3월 선포한 이래 1개월 단위로 경신해온 일방적 휴전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부시미 행정부는 콘트라에 대한 지원 정책으로 니카라과의 테러 행위와 전쟁·살상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하고 미국이 콘트라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는 총선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산디니스타 정부가 평화 조치를 실시할 의도가 없음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즉각 비난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니카라과 정부의 휴전 철회 조치는 오는 총선에서 나타날 결과를 두려워한 나머지 민주 세력들을 위축시키기 위한 포석』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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