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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창 말씀하신 분” “꼭 민주당 같다” 이준석·나경원 또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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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0면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나경원·이준석 후보(왼쪽부터).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나경원·이준석 후보(왼쪽부터).

“망상·호들갑, 이런 발언은 당 대표로서 굉장히 위험해요.”(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 TV토론회 #주호영도 나경원 공격에 가세 #“강경 보수 고수해 총선서 패배” #나 “내가 핍박 받을때…” 울먹여

“달창을 말씀하신 분이 이걸 막말이라고 하면 안 되죠.”(이준석)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3일 앞둔 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4차 토론회에선 경쟁 후보 간 공방 수위가 크게 고조됐다. 선두 경쟁 중인 이준석·나경원 후보가 특히 그랬다. 나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자신이 제기하는 의혹들과 관련해 “왜 합리적 의심까지 무조건 네거티브 프레임이라고 하느냐”고 따지며 ‘망상’과 ‘호들갑’ 등 이 후보의 표현을 문제삼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나 후보야말로 원내대표 시절 ‘달창(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비하 표현)’이라고 하신 분”이라고 맞받았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꼭 민주당 같다”(나경원)→“그런 프레임 씌우기는 보수 유튜버가 좋아한다”(이준석)→“저는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다”(나경원)는 등의 설전을 이어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는 태도를 보인다.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 전 총장이 불쾌해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왜 윤 전 총장에 대한 일방적 구애만 하느냐”고 이 후보가 대꾸하자, 나 후보는 “(윤 전 총장이) 아예 떠나게 하는 태도는 안 된다”고 재차 공격했다.

주호영·나경원 후보는 투쟁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주 후보가 “나 후보가 강경 보수를 고수해 지난 총선에서 진 것”이라고 하자 나 후보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내준 게 더 무책임하다”고 대응했다.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왼쪽부터). 오종택 기자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왼쪽부터). 오종택 기자

▶주 후보=“내가 전투력이 없다고 하는데 오히려 짖는 개가 물지 않는 법이다.”

▶나 후보=“저는 목소리만 큰 게 아니라, 원내대표 시절 조국 전 장관 등을 사퇴시켰다. 장관 사퇴시킨 적 있나.”

▶주 후보=“나 후보 때문에 얻은 거 없이 재판(패스트트랙 충돌 사건)만 받고 있지 않나.”

▶나 후보=“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을 때 같이 보호해 주었나.”(이 말을 할 때 잠시 울먹거림)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서도 “정치는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 달라. 한 달 넘게 젠더 이슈 등 모든 이슈에 대해 혐오의 정치로 갈등을 부추겼다”며 “이 후보가 최고위원, 비대위원이 되고 21대 국회 공천받은 것은 모두 청년 할당제의 덕이고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때 공천을 청년 할당으로 받았다는 것은 왜곡이다. 저는 다른 후보와 면접을 봐서 공천자로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홍문표 후보는 “대선을 다섯 번 치른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고, 조경태 후보는 “저는 계파에 한 번도 소속된 적이 없고 불의에 항상 맞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모바일 투표율 36%=이날 마감된 1차 당원 투표(모바일 투표 방식)는 집계 결과 36.16%의 투표율를 기록했다. 32만 80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대의원, 책임·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7~8일 진행됐으며 국민의힘에서 유례가 드문 높은 당원 투표율이다. 당원 투표는 9~10일 추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차 당원 투표는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이 대상인데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9~10일) 30% 비율로 합산돼 11일 발표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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