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디사 양민학살 사건, 의도적 범죄"...증거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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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관계자가 2일(현지시간) 이라크 하디사 마을 양민 학살사건과 관련, 미 해병들이 고의적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비무장 상태의 민간인 24명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 해군범죄수사대가 지난해 11월 하디사 마을 양민 학살사건에 대한 초기조사를 마쳤다고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들이 말했다. 하지만 수사대는 현재 해병대와 해군 검찰들로부터 증거 검증작업을 받고 있다.

검찰들은 이를 통해 관련 병사들에 대한 형사기소 권고 여부를 결정한다.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은 수사대에 추가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형사기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관련 병사들이 소속돼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제1해병원정대 사령관이다. 현재 제1해병원정대 사령관은 존 새틀러 준장이지만 곧 제임스 마티스 준장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11월19일 하디사 마을에서 도로매설 폭탄이 터져 민간인 15명이 죽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미 뉴욕 타임스는 지난 3월 해병들이 하디사 마을 양민을 고의적으로 살해했다는 반박 보도를 냈다. 이후 하디사 마을 양민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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