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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평해전 지휘관' 김윤심 사망 현충일에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윤심 동지의 유해를 안치하는 의식이 4일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윤심 4일 신미리애국열사릉 안장" #북한 해군사령관으로 1999년, 2000년 연평해전 이끌어 #이인영 "한미 연합훈련, 한반도 긴장 조성해선 안돼"

 북한이 제1·2 연평해전 당시 해군사령관이었던 김윤심의 유해를 국립묘지격인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장했다고 6일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제1·2 연평해전 당시 해군사령관이었던 김윤심의 유해를 국립묘지격인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장했다고 6일 전했다. [연합뉴스]

김윤심은 서해함대사령관을 거쳐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북한군 해군참모총장격인 해군사령관(대장, 별넷)을 지냈다. 1999년과 2002년 각각 서해에서 남북 해군 간 교전을 한 1ㆍ차 연평해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통신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권영진동지와 인민군지휘성원들,고인의 유가족들이 안장식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그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고위직이 사망할 경우 그의 생애와 사망원인 등을 전하는 부고(訃告)를 노동신문 등에 게재해 왔다”며 “그러나 김윤심의 경우 북한이 부고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김윤심이)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중앙의 령도에 무한히 충실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체적 해군 무력의 강화발전에 공헌한 그에게 크나큰 믿음과 사랑을 거듭 안겨줬으며 그의 유해를 애국렬사릉에 안치하도록 대해같은 은정을 베풀어 줬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98세(1923년생)인 그가 노환으로 최근 숨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공개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5일엔 김정은 위원장이 한달여 만에 정치국 회의를 소집한 공개활동 소식이 북한 실렸고, 당의 중요한 정치행사인 노동당 8기 3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으로 인해 김윤심 사망 소식이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과 관련한 축제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부각하기 위해 김윤심의 사망 소식 공개를 늦췄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한ㆍ미 연합훈련이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추가로 고조시키는 형태로 작용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 정부는 최대한 유연하게 정책적 조율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뉴스1]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오는 8월 예정된 한ㆍ미 연합훈련을 취소하거나, 수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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