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 국내 첫 ‘음악 도서관’이 개관했다. 음악과 도서관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3일 경전철 발곡역 인근 중랑천변인 신곡동 장암 근린공원에 음악도서관을 열었다.
CD, LP, DVD, 악보 등 음악 자료를 빌려주는 국내 첫 공공도서관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2019년 10월 민락동 하늘능선 근린공원에 국내 처음으로 ‘미술 도서관’을 문 연데 이어 두 번째 전문도서관을 개관했다.
재즈, 블루스, R&B, 힙합 자료 특화
음악 도서관은 부지 1만㎡에 지상 3층, 연면적 1700㎡ 규모로 건립됐다. 미군 부대와 힙합을 모티브로 한 ‘블랙 뮤직’을 특화한 게 특징이다. 블랙 뮤직은 재즈, 블루스, 가스펠, 소울, R&B, 힙합 등 20세기 이후 대중음악의 원천이 되는 장르를 통칭하는 말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만든 대중음악 전반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도서관 1층 열람실에는 책 5000권이 비치돼 있다. 음악 관련 도서는 물론 일반 도서와 아동 도서도 있다. 2층엔 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시(詩)와 고전문학 자료가 있다. 음악전공자 및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악보 2121점도 비치돼 있다. 3층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 CD 6215점, LP 1111점, DVD 840점 등이 준비돼 있다. 이 가운데 2940점이 블랙 뮤직 특화 자료다.
CD, LP, DVD, 악보 등 대출
편안하게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오디오 룸’도 있다. 연주·공연물을 상영하는 ‘뮤직홀’이나 작곡 프로그램을 다루거나 피아노를 연습할 수 있는 ‘스튜디오’까지 갖췄다.
이곳에선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 및 도서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견학 프로그램인 ‘도서관 투어’, 블랙 뮤직의 역사 및 뮤지션에 대한 깊이 있는 강좌 ‘블랙 뮤직 탐구 생활’도 마련된다.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 감상 서비스도 제공된다.
6월, 연주회·버스킹·국악 공연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 도서관은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음악 도서관에서 위로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음악 도서관은 개관 기념으로 6월 한 달간 오보이스트 윤성영 연주회, 버스킹, 국악 공연 등을 열 예정이다.
음악 도서관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