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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직구 망신살, 권영진 시장 때문에 쪽팔려" 靑청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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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시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도입을 추진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한국 화이자제약이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청원 글이 올라왔다.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더이상 쪽팔려서 대구에서 살 수 없어 청원을 남긴다"며 "선거운동 때에는 장풍에 날려 엉치뼈를 다친 권 시장이 이번에는 일개 무역회사의 연락을 받고 화이자 백신의 구매를 정부에게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며 그로 인해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백신이 해외 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 1일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공동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선이 닿는 무역회사와 협상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화이자는 "어떤 단체에도 백신 수입·판매 및 유통하도록 승인해준 적이 없다"며 "해당 업체의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공식적인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돼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준성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돼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이번 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 사전 동의'를 충족한 상태로 공개가 검토되고 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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